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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일본 도쿄 이후광 기자] 장현식이 도쿄돔 마운드를 지배했다. 선동열 감독의 안목은 정확했다.
장현식(NC 다이노스)은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7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일본과의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4피안타 2볼넷 2탈삼진 1실점(비자책) 83구 역투를 펼쳤다.
선동열 대표팀 감독의 최대 고민은 일본전 선발투수였다. 선 감독은 12명의 투수 엔트리 중 박세웅, 김대현, 임기영, 장현식 등 4명으로 선발 후보를 압축한 뒤 연습경기를 통해 장고를 거듭했다. 당초 올 시즌 8승을 거두며 한국시리즈까지 경험한 사이드암투수 임기영의 선발 등판이 예상됐지만 선 감독은 경기 하루 전인 15일 우완 정통파 투수 장현식의 선발 등판을 알렸다.
장현식은 올 시즌 NC에서 31경기 9승 9패 평균자책점 5.29를 기록하며 한 단계 성장했다. 특히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7이닝 1실점(비자책) 호투를 펼치며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뽐냈다. 150km에 육박하는 직구가 주 무기.
선 감독이 장현식을 선발로 내세운 이유는 두 가지였다. 준플레이오프에서 선보였던 두둑한 배짱과 일본의 기동력을 억제할 수 있는 빠른 슬라이드 스탭이 이유. 선 감독은 “큰 경기에도 자기 공을 던질 줄 안다. 아울러, 선발 후보 중 퀵모션이 가장 빠르다. 일본의 기동력을 최소화할 수 있는 최적의 투수다”라고 설명했다.
장현식은 이날 선 감독의 믿음에 200% 부응했다. 1회를 삼진 1개를 곁들인 삼자범퇴로 치른 그는 2회 선두타자 야마카와에게 안타를 맞으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범타와 도루 실패로 아웃카운트를 늘린 뒤 계속된 2사 1, 3루 위기서 카이를 2루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3회 1사 2루서 2루수 실책으로 뼈아프게 선취점을 헌납했지만 4-1로 앞선 4회를 다시 삼자범퇴로 만들었고, 5회 선두타자 카이의 볼넷에도 후속 세 타자를 모두 범타로 막고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장현식은 일본전 선발 낙점 직후 “포스트시즌보다 덜 긴장된다. 정규시즌이라 생각하고 던지겠다”라고 덤덤한 태도를 보였다. 장현식은 실제 정규시즌에서 자주 선보인 배짱투를 펼치며 도쿄돔 마운드를 지배했다. 비록 끝내기패배를 당했지만 선 감독의 안목은 정확했다.
[장현식. 사진 = 일본 도쿄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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