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일본 도쿄 이후광 기자] 박민우가 절친 구자욱을 향해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박민우는 동갑내기 친구 구자욱과 아마추어 시절부터 인연을 함께 했다. 박민우는 서울의 휘문고, 구자욱은 대구고로 거주 지역은 달랐지만 두 선수는 지난 2011년 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처음 만나 룸메이트로 지내며 절친이 됐다. 그리고 그 관계를 6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이어오고 있다.
두 선수는 각자의 소속팀에서 주축 전력으로 발돋움하며 이번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에도 함께 승선했다. 여기에 구자욱은 주장이라는 중책까지 맡았다.
박민우는 “(구)자욱이가 주장이 됐을 때 표정을 잊지 못한다”라고 웃었고, 구자욱도 “주장은 예상하지 못했다. 민우에게 도움을 요청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박민우도 “기꺼이 도와주겠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두 선수의 가까운 친분이 묻어나는 대화였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선 두 선수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박민우가 예선 2경기서 모두 리드오프로 나와 일본전 5출루, 대만전 멀티히트로 활약한 반면 구자욱은 3번에서 아직까지 안타를 신고하지 못했다. 2경기 성적은 9타석 8타수 무안타 1볼넷.
박민우는 활약의 비결을 묻는 질문에 “내가 공을 고르는 것보단 그냥 볼이 들어온다”라며 “무엇보다 도쿄돔에서 직접 경기를 해보니 집중력이 더욱 높아진다. 태극마크를 보면 긴장감 속에 책임감과 투지도 생긴다”라고 말했다.
한국은 19일 오후 6시 도쿄돔에서 일본과 대망의 APBC 결승전을 치른다. 지난 예선에서 아쉽게 패했기에 결승전에 임하는 선수들의 각오는 남다르다. 박민우는 “상대 선발투수가 좋지만 타자들이 쳐야 이길 수 있다. 신이 아니라면 분명 실투가 나온다. 우린 이기러 왔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박민우는 그러면서 “아마 결승전에선 (구)자욱이가 분명 하나를 해줄 것이다”라고 절친을 향한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번 대회에선 박민우를 포함 김하성, 이정후 등 당초 기대를 모았던 선수들이 모두 제 역할을 하고 있다. 사실상 구자욱만 감을 찾지 못한 상황이다. 박민우 역시 친구의 부진에 마음이 편치 않을 터. 결승전에선 두 절친이 모두 웃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박민우(우)와 구자욱.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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