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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연예

[MD인터뷰②] '더패키지' 정용화가 말하는 #운명적 사랑 #설레는 서른

시간2017-11-19 14:38:36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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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대본을 읽었는데 너무 웃겼어요. 유머 포인트가 제가 잘 할 수 있는 유머 포인트라는 생각이 들었고요. 각 에피소드가 있고, 각 주제가 있고, 그러면서 공동체에서 일어나는 공감되는 일들이 많고, 주변에 있을 법한 사람들이 있는 드라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까지 받았던 대본들과 완전히 다른 느낌을 받았죠. 신선하기도 했고요. 그래서 무슨 일이 있어도 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프랑스까지 가니까 너무 좋더라고요. (웃음)”

정용화의 생각은 적중했다. ‘더 패키지’의 산마루는 배우 정용화의 매력을 농축해 보여준 캐릭터. 엉뚱하면서도 착하고 마음 따뜻한 산마루는 정용화가 아닌 다른 배우를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딱 맞는 옷이었다.

이번 드라마에서 정용화는 윤소소 역의 이연희와 설레는 로맨스를 선보였다. 멍뭉미로 미소 짓게 하다가도 달달한 신들이 등장할 때는 산마루의 저돌적 매력을 녹여내며 여성 시청자를 설레게 했다.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됐던 산마루와 윤소소의 키스신도 그 중 하나.

“리얼리티 성향이 더 강하고, 공감대가 형성되는 그런 드라마라고 생각됐어요. 산마루가 어떻게 보면 민폐기도 하고 바보 같기도 하지만 똑똑하기도 하고 엉뚱한 면도 강하고 호기심도 강해요. 그런 면들이 많이 비춰지기 때문에 키스신이나 러브신들을 남자답게 하자고 생각했어요. 그래야 산마루의 캐릭터가 귀여운 애가 아니라 그러면서도 남자다움이 있는 사람이구나 생각될 것 같았어요. 여러 가지 매력이 잘 보여질 수 있겠구나 생각해 (키스신을) 그냥 열심히 찍었어요. (웃음)”

이연희와의 호흡도 좋았다. 프랑스 로케이션이라 계속 배우들이 현지에 함께 있어 연기를 맞춰보고 아이디어를 공유할 기회가 많았다. 작품을 향한 배우들의 애정도가 높았다는 것도 플러스 요인. 덕분에 서로 윈윈하며 시너지를 낼 수 있었다. 이런 분위기는 한국에서도 이어졌다. 채찍신을 찍을 때도 웃음이 넘쳤다고.

“저도 채찍에 맞아본 적은 없지만 (웃음), 프랑스 로케가 다 끝나고 한국에서 찍은 신이에요. 프랑스 촬영이 끝나 여유가 생긴 상태였죠. 찍으면서 뭐만 해도 웃을 때였어요. 그리고 전 약간 칭찬에 강한 스타일인데, 너무 재미있다고 말씀해 주시니까 저도 신나서 찍었어요. 그런데 민망하긴 했어요. 어쨌든 재미있게 나와서 다행이에요. (웃음)”

‘더 패키지’는 배우 입장에서 약간 걱정이 될 수도 있었을 터. 정조대를 차는가 하면, 채찍이 등장하고, 진한 키스신까지 소화하는 등 배우의 이미지를 생각한다면 자칫 모 아니면 도가 될 확률도 존재했다.

“방송에서 다루기 힘든 소재나 키스신도 많고, 자고 일어난 신도 있고 그런 것들이 많다보니 처음에는 이미지 걱정을 하기는 했는데 이제 그런 걱정을 할 나이는 좀 지났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데뷔 초면 사실 꺼리게 됐을 것 같지만요. 그 신들이 잘 살기 위해서는 초반부터 시청자분들에게 산마루가 어떤 사람이고, 산마루의 이야기에 이입을 시켜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저도 내년에 서른이잖아요. 그런 것에 대한 두려움은 예전만큼은 없어요. 캐릭터에 대한 생각을 더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산마루가 돼 여행지에서 운명적 사랑 윤소소를 만났던 정용화. 그는 여행지에서의 사랑 경험은 없지만 자신이 연예인이 아닌 보통의 사람이었다면 ‘옆자리 로망’도 실현할 수 있었을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전 운명적 사랑을 믿어요. 꼭 연애가 아니더라도, 사람을 만나는 것 자체가 운명이라 생각하고 그걸 많이 믿는 편이죠. 기분 같은 것도 믿고. 아침에 일어났는데 뒤숭숭하면 안 좋더라고요. (웃음)”

정용화는 내년이면 서른이 된다. 이제 2달도 채 남지 않은 시간. 서른을 앞둔 정용화는 설레어했다. 20대를 잘 보내온 만큼 앞으로도 30대 역시 기대되기 때문.

“서른이 되면 엄청 우울할 것 같았는데 설레요. 너무 뿌듯해요. 제가 수능을 치고 연습생이 됐어요. 20살 때부터 시작했는데 20살 때부터 29살까지 되돌아보면 제가 이렇게 될 거라고 상상도 못했어요. ‘윤도현의 러브레터’를 보며 ‘나도 음악 좋은데’ 그런 생각을 했던 기억이 요즘 나더라고요. ‘윤도현의 러브레터’를 보던 사람이 첫 솔로앨범을 냈을 때 윤도형 형과 노래도 같이 만들고 그랬다는 것 자체가 너무 뿌듯해요. 다시 태어나도 저로 태어나고 싶은 느낌이에요. 제 인생이 진짜 행복하고요. 많은 사람들이 행복하다고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사람 일은 어떻게 될지 모르잖아요.”

정용화는 멋있게 나이 먹어가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전했다. 서른 이후 20대 때보다 더 여유가 생길 것 같다는 생각도 밝혔다.

“제 꿈은 멋있게 나이 먹는 거예요. 젊은 친구들이 봐도 ‘정용화는 멋있게 늙는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으면 좋겠어요. 그게 진짜 어려운 거잖아요. 그리고 꾸준히 저를 찾아줄 수 있게 열심히 하려고요. 30대가 되면 20대 보다는 뭔가 음악도, 연기도, 예능도 더 여유가 생길 것 같아요. 더 여유롭게, 더 고민해서, 더 좋은 활동을 하고 싶어요.”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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