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인터뷰③]황치열 "좌우명은 하던 대로 하자, 소고기 양껏 먹을 때 성공 실감"

[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지난 2007년 2월 데뷔 후 자신의 이름 석자를 알리는 데 9년의 시간이 흘렀다. 결코 짧지 않았던 무명의 시간들, 인내를 견딘 그의 재능은 활짝 만개했다. 오랜 어두움을 머금고 피어난 꽃에게 찬란한 빛이 쏟아졌다.

가수 황치열(35)은 스스로 '전무후무 캐릭터'라고 자평했다. 황치열은 자신에게 찾아온 선물 같은 큰 사랑의 무게를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10년간 무르익어 드디어 정상에 오른 황치열을 마이데일리 창간 13주년을 기념해 만났다.

▼9년의 무명을 견뎠어요.

참 감사할 일이죠. '너목보'('너의 목소리가 들려')를 통해서, SNS 통해서 알려졌고, '불후의 명곡'으로 인정 받게 됐어요. 예능도 하게 돼서 예능감도 관심 가져 주시고요. '나 혼자 산다' 같은 경우에 다 럭셔리 하게 사는 출연자들 사이에서 저는 옥탑에 살고 그러니까 응원해 주고 싶으셨던 거 같아요. 그런 점에서 동질감을 많이 느끼셨던 거 같아요. 정말 저는 운이 좋은 케이스라고 생각해요.

▼어떤 때 '나 성공했다' 느껴요?

"소고기 먹을 때? 가끔 몸이 고기를 원할 때 있잖아요. 예전에는 고기 먹으면 당연히 돼지 고기고, 그 중에서도 되게 저렴한 가게를 찾아가서 먹었거든요. 지금은 고기 먹고 싶다 하면 소고기를 양껏 먹을 수 있으니까요. 그 때 성공을 느낍니다. 하하. 또, 마트에서 장 볼 때도 치즈나 유제품들 바구니에 담을 때 좋지요.

▼체력 관리, 몸 관리 잘 해야겠어요.

이젠 내 몸이 내 몸이 아니라는 생각을 해요. 저는 컨디션 조절을 잘하는 편이라 다행이지만, 그게 아니었다면 작년에 쓰러졌을 거 같아요. 쉬는 시간 없이 계속 스케줄을 소화했거든요. 작년엔 달렸지만, 올해는 좀 줄었으면 좋겠다 했어요. 데뷔 10주년 미니앨범을 냈잖아요. 신경 굉장히 많이 쏟고 퀄리티에 주력했어요. 심지어 글씨체나 코팅을 하냐 안 하냐까지 제가 다 관여 했죠. 예능 보다는 가수 황치열의 모습으로 보답해 드리고 싶었어요. 때문에 앨범 준비하기 전에는 충전과 공백의 시간이 필요한 거 같아요. 잠적의 시간이 있으면 좋을 거 같아요.

▼좌우명은 어떤 걸까요?

'해 보고 얘기하자' 였어요. 저는 다른 친구들에게도 말할 때 '해 봤어? 해 보고 얘기해'라고 말하기도 하고, 저도 어떤 일이든지 해 보고 얘기하는 편이에요. 지금은 '하던 대로 하자'로 바뀌었어요. 제가 분명 좀 게을러질 수도 있고, 처음보다 생각이 달라질 수도 있는데 그런 부분이 생기면 아마 저에게 많이 실망하실 거 같아서요.

▼팬들에 대한 사랑이 크네요.

저는 전무후무 캐릭터라고 생각해요. 9년의 무명을 보내고 이런 게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었을까요? 그런 사랑을 받는 데에는 그만한 대가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 만큼 더 저를 보여드리려고 하는 거 같아요. 자기 관리도 그렇고요. 옛날 같으면 옷 대충 입고 방송한다고 했다면, 지금은 옷이나 헤어, 메이크업 하나까지 잘 나오고 있는지 체크해요. 정말 감사한 게 제가 봐도 아이돌은 정말 멋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를 사랑해 주신다는 게 참 감사하죠.

(인터뷰 끝)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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