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구리 김진성 기자] "단타스에게 외곽슛을 던질 때는 던지되, 위치 조정을 통해 좀 더 골밑에 들어가게 했다."
KB는 개막 4연승을 내달린 뒤 2연패에 빠졌다. 많은 원인이 있었다. 그 중 가장 뼈 아픈 건 192cm를 자랑하는 다미리스 단타스의 슈팅 난조였다. KEB하나은행과의 1라운드 마지막 경기, 신한은행과의 2라운드 첫 경기 모두 외곽슛이 좋지 않았다.
단타스는 스트레치 빅맨이다. 기본적으로 주요 활동지점이 하이포스트나 3점슛 라인 근처다. 정확한 슈팅능력을 갖고 있다. 외곽에서 매스매치 공격을 통해 안정적으로 슈팅을 던질 수 있다. 박지수가 골밑에 들어가면서 공간을 만들어줬고, KB는 단타스의 외곽슛 능력을 쏠쏠하게 활용했다.
그러나 슛 감각은 항상 좋을 수 없다. 공교롭게도 단타스가 슛 감각이 좋지 않은데도 외곽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KB 공격밸런스도 흔들렸다. 수비가 상대적으로 골밑으로 좁히면서, 박지수마저 집중견제를 당했다.
안덕수 감독은 20일 KDB생명과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단타스에게 외곽슛을 던질 때는 던지되, 좀 더 골밑에 들어가도록 주문했다"라고 털어놨다. 현실적으로 박지수와 단타스의 하이-로 게임은 매끄럽지 않다. 움직임과 패스의 효율성 측면에서 완전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단타스가 슛 감각이 좋지 않을 때 굳이 하이포스트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
그런 점에서 KDB생명전은 돋보였다. KDB생명은 샨테 블랙 외에는 전문 빅맨이 없다. 진안이 있지만, 미스매치 이점을 누린다. 단타스는 박지수가 골밑에 들어갈 때 하이포스트로 나온 건 이전과 같았다. 대신 확실한 찬스가 아니면 슛을 던지지 않고 연계플레이를 선택했다. KDB생명이 지역방어를 선택했고, 단타스의 이타적인 플레이는 KB 공격에 크게 도움이 됐다.
그러면서 박지수가 외곽으로 나올 때 철저히 골밑으로 이동, 받아먹는 득점을 올렸다. 스크린을 받고 골밑으로 떨어지면서 김진영, 강아정의 패스를 받아 수 차례 확률 높은 골밑 득점을 만들었다.주요 공격지점이 골밑으로 이동하면서 자연스럽게 득점력이 높아졌다. 1쿼터 막판에는 기동력을 발휘, 속공 마무리도 했다. 2쿼터 중반에 모니크 커리가 투입되면서 체력을 세이브했고, 3쿼터에 다시 투입, 커리, 박지수와 좋은 연계플레이를 잇따라 선보였다.
특히 3쿼터 중반 단타스는 수비수를 외곽으로 끌어낸 뒤 골밑으로 들어가는 커리의 득점을 잇따라 도왔다. 2대2 공격이 좋았다. 강아정 역시 적극적으로 단타스와 박지수를 활용하면서 팀 공헌을 높였다. 자연스럽게 스코어가 벌어졌다.
단타스는 4쿼터 초반 잇따라 파울 3개를 범했다. 초반 공격자파울은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7분24초전 로이드를 수비하다 범한 파울도 로이드의 노련함이 돋보였다. 다만, 6분23초를 남기고 볼 없는 상황서 지적 받은 네 번째 파울은 석연치 않았다.
그러나 단타스는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진안을 상대로 잇따라 포스트업 득점을 올렸다. 3분41초전에는 박지수의 자유투 2구가 들어가지 않자 공격리바운드를 잡은 뒤 강아정의 3점포를 도왔다. 수비에선 어쩔 수 없이 응집력이 떨어졌으나 요령껏 잘 버텼다. 3분5초전에는 김보미의 패스를 받아 골밑 득점을 올렸다. 진안이 5반칙 퇴장하면서 김소담이 사실상 홀로 박지수와 단타스를 제어해야 하는 상황. 단타스와 박지수가 번갈아 미스매치 공격을 했다. 승부가 마무리됐다.
결과적으로 단타스의 공격지점 이동이 KB 트윈타워와 공격력 배가로 이어졌다. 리바운드는 6개였지만, 25점을 올렸다. 2점슛 15개를 던져 11개를 넣었다. 물론 공격은 밸런스가 중요하다. 현대농구는 공간활용이 가장 중요하다. 매치업에 따라 단타스가 외곽에 배치될 때 이점도 분명히 있다. KB는 단타스의 장점을 살리고, 골밑 위력을 극대화해야 한다. 우승을 향한 숙제다.
[단타스. 사진 = 구리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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