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우리 (백)준우, 서우 모두 너무 예쁘죠."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반드시 잡는다'(감독 김홍선 배급 NEW) 인터뷰에서 배우로서의 백윤식과 손주들을 사랑하는 할아버지로서의 백윤식의 모습이 가득했다. 지난 1970년 KBS 공채 9기 탤런트로 데뷔한 이래 약 47년 간 연기 인생을 지내고 있는 백윤식은 겸손하면서도 여유가 넘쳤다.
"시사회를 통해 영화를 보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제가 너무 고생하더라고요.(웃음) 여기서 맞고 저기서 맞고, 애들한테도 맞고 그런데도 계속 싸우고 제 편은 없잖아요. 가족들이 아마 영화 보면 속상해할 것 같기도 해요.(웃음) 이제 좀 인생을 살겠다고 하는 사람인데, 하하."
'반드시 잡는다'는 포털사이트 다음 인기웹툰 '아리동 라스트 카우보이'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30년 전 미제사건과 동일한 수법의 살인이 또다시 시작되자 동네를 잘 아는 터줏대감과 사건을 잘 아는 전직 형사가 촉과 감으로 범인을 쫓는 미제사건 추적 스릴러로, 백윤식은 아리동 오지라퍼 영감 심덕수 역을 맡았다.
"VIP 시사회 때 아마 가족들이 올 거예요. 각자 일이 안 겹치면 와서 보더라고. 막둥이(백서빈)도 온다고 하고, (정)시아도 아마 올 것 같아요. 큰 애(백도빈)는 확실히 안정해졌는데 대부분 와서들 봐요. 우리 시아에게 항상 고맙다고 해요. 서우도 예뻐서 예쁘고 준우는 정말 귀엽거든요."
배우 인생에서 예능 출연이 손에 꼽을 정도로 극히 드물었던 그가 최근 JTBC '아는 형님'에 출연했다. 그는 '아는 형님'에 깜짝 출연해, 다른 출연자들을 모두 놀라게 했고 독특한 예능감을 보여주며 화제가 됐다.
"'반드시 잡는다' 제작사에서 그걸 하나 해보자고 하더라고요. 영화만 하느라 예능은 안 해왔다거든요. 영화는 관객들에게 영화로서 평가받는 거라고만 생각했어요. 그러다가 영화는 영화로 봐주시겠지, 예능은 또 다른 영역이겠구나 싶어서 출연하게 됐어요. 시아가 한 번 해보는게 좋을 것 같다고 해서 하게 됐어요. 시아가 아무래도 예능 쪽으로 감이 있는 아이라서 믿고 해봤죠."
백윤식은 '아는 형님'으로 몇 십 년 만에 제대로 예능에 출연했지만, 이전에 SBS '오! 마이 베이비'를 통해 잠시 예능에 얼굴을 비추기도 했다. 그에게 '오! 마이 베이비'를 언급하자 손자, 손녀를 생각하며 얼굴에 미소가 만연했다. 십 여 년만의 예능 출연을 손주들과 함께 출연할 수 있어서 기쁘고 좋았다며 웃어보였다.
"아이들이 연기를 한다고 하면요? 제 아들 도빈이, 서빈이도 그렇지만 본인들의 인생이니까 그건 맡겨요. 그리고 제가 이 길을 걸었으니까 다른 길을 걷는 모습을 좀 보고 싶어요.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는 것을 보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우리 아이들에게도 그런 모습을 기대했어요. 한 사회이지만 다른 분야에 종사하는 모습. 그런데 그게 본인들의 의지나 부모들이 대신 살아주는 것이 아니니까 자기 의지가 반듯할 때는 얘기를 나눠봐서 각자의 가는 길을 가는 거예요. 그렇지만 좋은 마음만 있는 것은 아니에요. 한쪽으로는 안쓰러운 마음도 생겨요. 저로 인해 '누구의 아들', 2세들의 꼬리표, 혹이 될 수도 있거든요. 저도 처음에는 몰랐는데 점점 그걸 겪게 되니까 이런 게 아이들에게는 많이 불편했을 거고 플러스 요인보다는 마이너스 요인이 많구나, 싶어요. 현실이 또 그렇고요. 자기 인생은 자기가 사는 거예요."
[사진 = NEW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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