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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이번 생은 처음이라'를 보면서 눈물이 났어요."
케이블채널 tvN 월화드라마 '이번 생은 처음이라'(극본 윤난중 연출 박준화)에서 정민 캐릭터로 출연 중인 이청아는 첫 등장에서 시청자들의 반향을 일으켰다. 이른바 '초대받지 않은 손님'처럼 이들앞에 나타났지만 세상 물정 모르는 순진무구 윤지호(정소민)에게는 멋진 언니이자 조력자로, 첫사랑 남자친구 남세희(이민기)에게는 자신의 마음에 솔직해지는 자극제가 되고 있다.
"친구들이, 제가 이 드라마에 나오는 줄 모르고 그냥 정말 재미있게 보고 있다가 제가 나오니까 '지금 네가 나올 때가 아니야'라면서 세희와 지호에 이미 푹 빠져있더라고요.(웃음) 그런데 지금은 친구들이 더 좋아해요. 주변에서 기뻐해줘요. '드디어 네 옷을 입었구나, 너무 잘됐다, 이제 맞게 가는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편해 보인다고 해서 저도 좋았어요."
이에 따라 '이번 생은 처음이라'는 어느 누구도 악역이 없는, 각자의 시선에 맞춰 보면 모두가 이해가 되는 드라마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정민이 뱉는 대사들은 모두 명대사라 할 정도로 시청자들의 가슴에 콕콕 박히고 있다. 특별출연의 이청아는 제 몫 이상을 해내며 마지막까지 두 남녀 캐릭터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되고 있다.
"제 기사 댓글을 보면, 저를 '늑대의 유혹'(2004) 이후에 처음 봤다는 분들도 있더라고요. 저는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 분들이 저를 봐주실 때 제 이미지가 갱신되는 건데 '늑대의 유혹' 다음에 처음 보는데, 라고 하는 분이 있었어요. 그런 반응을 안고, 모진 풍파를 겪은 정민의 초연함을 어떻게 잘 그려낼지 고민을 했어요. 다 지나온 사람이면 어떨까 생각하면서 덜어내는 작업을 많이 했어요."
이청아는 분량이 많지 않지만 캐릭터를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 정민 캐릭터의 속을 들여다봤다. 서른 여덟 살의 나이에 제작사 대표직을 맡았다면 강단이 있고 털털하고, 꽉 끼는 옷보다는 편한 것들을 좋아하는 캐릭터라고 연구했다. 일부러 화장기를 거의 없앴고 다크서클도 내추럴하게 드러내며 연기했다. 특히, 단 하나의 귀걸이만으로 '이번 생은 처음이라' 등장부터 끝까지 갔는데 이 또한 이청아의 아이디어였다. 일 밖에 모르는 캐릭터로 표현하고 싶었다.
"일을 열심히 하는 아이니까 시계는 꼭 있어야 하는 아이템이라고 생각했어요. 이렇게 정민에 대해 여러 생각을 한 이유는 혼자 튈 수 있겠다는 우려 때문이었어요. 뒤늦게 투입됐으니까요. 언제나 작품에서 늘 최선을 다하는데, 계주로 보면 마지막 주자같은 느낌이어서 미리 옆에서 같이 뛰는 느낌처럼 정민을 분석했던 거였어요."
'이번 생은 처음이라'에는 한 번도 연애를 해보지 않은 윤지호, 7년의 연애 끝에 결혼의 문턱에 선 양호랑(김가은), 목표를 향해 달려가며 똑부러지게 할 말을 다하는 우수지(이솜)까지 세 명의 캐릭터 강한 친구들이 등장한다. 세 캐릭터 중 어떤 캐릭터에 몰입했는지 묻자, '우수지'라고 말했다.
"수지가 정민이와 닮은 부분이 있는 것 같았어요. 수지한테 몰입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수지가 날을 세우는 가시같은 모습을 보며 닮은 것 같기도 하고, 호랑이를 보면서 연애가 길면 그렇지, 라고 할 때가 있더라고요. 수지를 보면서는 너무 눈물이 났어요. 너무 짠한게 있어서요. 3년 전에 어머니가 돌아가셔서요. 가족과 부모님 얘기가 나와서 얼키고 설켜서 더 애착을 많이 느끼는 작품인 것 같아요."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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