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장충 이후광 기자] “1세트 역전승이 더 큰 소득이다.”
대한항공 점보스는 2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7-2018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우리카드 위비와의 경기서 세트 스코어 3-0(28-26, 26-24, 25-20)으로 승리했다. 대한항공은 2연패에서 탈출하며 시즌 5승 6패(승점 16)를 기록했다.
선수들의 끈기가 만들어낸 셧아웃 완승이었다. 1세트 불안한 호흡 속에 0-5로 밀렸지만 황승빈이 혼란스러운 한선수를 대신해 분위기를 잡았고, 이어 주포 가스파리니와 정지석이 살아나며 듀스 끝 28-26 승리를 만들어냈다. 가스파리니는 역대 최초 1세트 트리플크라운에 성공. 이후 2세트 역시 듀스 끝에 26-24로 꺾은 대한항공은 주포들의 원활한 활약 속에 셧아웃을 완성했다.
박기원 감독은 경기 후 “이판사판으로 했다”라고 웃으며 “그만큼 공격적으로 임했다. 올 시즌 시작이 삐끗해서 스트레스를 받고 생각이 많아지며 팀이 풀리지 않았다. 오늘이 우리 실력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그건 아니다. 오늘 경기는 응급처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박 감독은 1세트 0-3에서 작전타임을 조기에 부르는 승부수를 띄웠다. 시작 3분 만에 세터도 교체. 이에 대해선 “황승빈이 자기 몫을 해줬다. 그 동안 많이 준비했다. 정신적으로도 견뎌내는 모습이었다. 합격점이었다”라고 흐뭇해하며 “작전타임에선 그렇게 경기 시작하는 건 아니라고 말했다. 아무리 지금 성적이 나쁘다 해도 첫 세트를 그렇게 시작하면 감독에게 혼나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박 감독은 이날 큰 소득을 1세트 역전승으로 봤다. “경기 이긴 것보다 1세트 역전승이 팀으로 봐선 더 큰 소득이다. 모자랐던 부분이 많았는데 만족할 만큼 자신감 있게 공격적으로 해줬다”라는 게 박 감독의 평가.
박 감독은 연패 탈출을 위해 이날 심판 판정에 다소 과하게 반응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선 “집중력 잃지 말라고 일부러 과한 액션을 취했다. 심판 판정을 이용해 선수들에게 경각심을 불어넣었다. 원래는 점잖게 있어야 하는데 어쩔 수 없었다. 이기기 위해선 나부터 버리기로 작정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승리에도 찜찜한 건 주전 세터 한선수의 부진. 한선수는 이날 1세트 교체된 뒤 모습을 드러낼 수 없었다. 박 감독은 “시즌을 시작할 때 우리가 스피드 패턴으로 훈련을 하다가 갑자기 바꿨다. 안 되는 상황에서 다시 옛날식으로 스피드를 늦추니까 한선수가 혼란이 왔다”라며 “한승빈은 계속 이 스피드대로 토스를 했으니까 큰 문제가 없다. 최고 세터라도 이런 상황서 혼란이 오겠지만 결국은 한선수가 해줘야 한다”라고 진단했다.
박 감독은 끝으로 “특정 목표는 없다.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주는 것 뿐이다. 대한항공 배구 수준으로 빨리 끌어올리고 싶다”라고 말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박기원 감독. 사진 = 장충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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