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없는 건 상상할 수 없다.
KIA는 조용한 스토브리그를 보내고 있다. 외부 FA 시장에선 발을 뺐다. 대신 철저히 기존 전력 지키기에 집중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5인방은 양현종, 김주찬, 헥터 노에시, 팻딘, 로저 버나디나다.
양현종은 일반적인 연봉 계약 대상자다. 작년에 맺은 FA 1년 계약이 끝났다. 다시 3년을 채워야 FA 자격을 얻는다. 다만, KIA는 작년 FA 1년 계약 당시 올 시즌 후 양현종이 원할 경우 자유계약선수 신분으로 한미일 어디든 갈 수 있게 돕기로 합의했다.
큰 의미는 없다. 양현종의 KIA 잔류 의지가 확고하기 때문. KIA도 20승짜리 토종 에이스를 놓치는 건 상상도 하지 않는다. KIA 전력의 견고한 뼈대다. 다만, 양현종은 올 시즌 최고투수였다. 올해 연봉은 15억원. 내년에 얼마나 더 올라갈 것인지가 관심이다.
김주찬은 FA다. 4년 전 4년 50억원 계약을 맺고 롯데에서 KIA로 옮겼고, 다시 FA다. KIA 관계자는 "양현종은 말할 것도 없고 김주찬도 반드시 잡아야 한다. 선수 본인도 잔류하고 싶은 의사가 있다"라고 말했다.
금액이 관건이다. 김주찬의 적지 않은 나이를 감안하면 다시 4년 50억원에 버금가는 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크지는 않다. KIA와 김주찬이 지속적으로 의견을 주고 받고 있고, 이번 FA 시장 흐름상 김주찬을 데려갈 다른 팀이 나타날 가능성은 낮다. 김주찬의 몸값이 크게 올라가기 힘든 분위기다.
외국인선수 3명에게도 모두 재계약 의사를 통보했다. KIA 관계자는 "셋 모두 잡는다는 게 기본 방침이다. 계속 얘기를 주고 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외인 에이스 헥터, 호타준족 3번타자 버나디나, 후반기에 환골탈태한 팻딘 모두 내년에도 필요하다.
버나디나는 메이저리그 복귀 관련 보도가 있었다. 그러나 KIA 관계자는 "그것과는 상관 없이 협상하고 있다. 우리로선 버나디나가 1번 옵션"이라고 말했다. 현실적으로 버나디나 스타일의 외야수를 새롭게 구하는 게 쉽지 않다. 버나디나도 나이가 적지 않아 좋은 조건으로 메이저리그에 간다는 보장이 없다.
헥터는 지난 2년 연속 170만달러를 받았다. 버나디나는 올 시즌 85만달러, 팻딘은 90만달러를 받았다. 셋 모두 KIA 통합우승에 큰 역할을 했다. 연봉인상 요인은 충분하다. 물론 KIA가 새 외국인선수들을 영입하면 비용을 줄일 수는 있다. 그러나 기존 3인방과 재계약하는 게 적응, 리스크 측면에서 훨씬 남는 장사다.
KIA가 핵심 5인방을 놓치는 건 상상할 수 없다. 만약의 사태에 대한 대비는 분명히 해야 한다. 그러나 최우선 시나리오를 관철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KIA 관계자는 "한국시리즈 직후 협상에 들어갔지만, 협상 속도가 느린 건 아니다. 우리 선수들은 잡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양현종과 버나디나(위), 헥터와 팻딘(가운데), 김주찬(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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