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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배우 장나라가 KBS 2TV 금토드라마 ‘고백부부’의 마진주 역으로 많은 시청자들을 울리고 웃겼다. 먹먹한 감동과 소소한 웃음을 오가며, 진지와 코믹을 넘나들며, 금요일과 토요일 밤 안방극장을 즐겁게 했다.
“‘고백부부’는 어렵게 쓰여졌거나 요령을 부린 게 아니라 솔직하고 담백하게 감정들이 들어있는 대본이었어요. 누가 해도 몰입하기 쉬웠을 것 같아요. 대본이 탄탄했죠.”
하지만 탄탄한 극본과 섬세한 연출력 외에도 배우들의 호연이 없으면 불가능했던 일. 장나라와 손호준이 선봉장에 서 하드캐리했고, 많은 배우들이 적재적소에서 제 역할을 200% 해냈다. 시청자들의 열띤 응원과 호평은 자연스러운 수순.
“모두가 잘 어울렸던 것 같아요. 어색함이 없었어요. 호준이도 정말 최반도라는 역할 같았고 보름이, 혜정이, 기용이, 정민이, 이경이 전부 다 그 역할 같았기 때문에 보시는 분들이 그렇다고 생각해 주신 것 같아요. 특히 김미경 선배님이 누가 봐도 진주 엄마였죠.”
‘고백부부’는 웹툰 ‘한번 더 해요’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웹툰은 만 18세 이상 이용가. 이에 드라마화 된 ‘고백부부’가 어떻게 완성될지 궁금증과 우려를 동시에 불러 일으켰던 것도 사실이다. 장나라는 자신이 캐스팅 돼 그런 부분들이 없을 거라 예상했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원작의) 야한 건 없어질 거라는 걸 안 게, 저한테 오면서부터 이런 설정이 없어지겠구나 생각했어요. 거기 나오는 모든 여성 캐릭터가 글래머거든요. ‘어쩌지?’ 생각했는데 그런 게 없다고 해서 그런 부분들이 아예 없겠구나 생각했죠. (웃음)”
평소 다른 사람들이 쓴 글들을 읽는 것을 좋아한다는 장나라는 2세 아들 서진 둔 어머니 마진주 역할을 연기하며 게시판에서 봤던 글들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서진이 나이대의 아이를 키우는 감독도 도움을 줬다고.
“진주는 응원해주고 싶은 친구에요. 제 친구에게 미안하기도 했고요. 서진이 보다 조금 더 큰 아이를 키우고 있거든요. 힘든 건 알고 있었지만, 막상 제가 연기를 해보니 너무너무 힘든 일이더라고요. 한참 키우고 있을 때 그 친구에게 많은 신경을 못 썼어요. 연기하고 나니까 얼마나 힘들고 외로웠을지 알겠더라고요.”
장나라는 최반도와 마진주가 2017년으로 돌아가 다시 부부로 행복한 삶을 이어가는 결말에 대해 “아무래도 그랬을 것 같다”며 당연하게 여겼다. 이는 많은 시청자들이 바라던 결말이기도 했다.
“반도가 그렇게 착한 남편인지 대본을 받고 알았어요. 남길(장기용)이나 반도나 현실에 누가 있겠어요. 둘 다 너무 판타지잖아요. 만약 한 명의 반만 된다면 모든 걸 내려놓고 시집갈 것 같아요. (웃음)”
‘고백부부’가 현실적 부부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인 만큼 결혼에 대한 생각도 들어볼 수 있었다. 로맨스와 현실, 모두 공존한다 생각한다고.
“로맨스와 현실 둘 다 가지고 있죠. 분명 로맨스도 있을 것이고, 현실적인 것도 클 거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지금 저와 상관없는 일이에요. 결혼한 사람들이 ‘결혼을 하면 이렇게 힘들어요’라고 설명을 해주면 ‘저 사람은 다 가진자인데 힘들다고 하는 구나. 나도 경험을 안 하고 싶어서 안 한 건 아닌데’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웃음)”
장나라는 ‘고백부부’를 통해 연애나 결혼에 대한 생각이 바뀌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로맨스 반, 현실 반. 하늘의 뜻에 따르겠다며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안겼다.
“하나님이 보내주시면 가고 아니면 말고. 하늘의 뜻인 것 같아요. 연애나 결혼을 안 하고 싶어서 안 하는 건 아니에요. 이젠 될 대로 되라는 느낌이에요. (웃음)”
[사진 = 라원문화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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