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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연예

[MD인터뷰②] '고백부부' 손호준 "베스트 커플상? 난 촌스러운 얼굴"

시간2017-11-26 13:00:02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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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베스트 커플상이요? 주시면 감사하지만, 그런 욕심은 없어요. 워낙 제가 촌스럽게 생긴 그런 느낌이라…. 그래서 나라 누나한테 조금 미안한 것도 있고요.”

풋풋한 커플 연기부터 현실적 부부 연기까지, KBS 2TV 금토드라마 ‘고백부부’에서 장나라와 더할나위 없는 찰떡호흡을 보여준 손호준은 연말 연기대상 시상식 베스트 커플상이 언급되자 이와 같이 말했다. 하지만 이 말을 듣고 적지 않은 이들이 의아하게 생각할 것 중 하나가 촌스럽게 생겼다는 평가일 터. 이를 짚고 넘어가자 손호준은 한층 진지하게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

“수트나 이런 옷들을 입으면 불편해요. 저하고 안 어울린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평상시 트레이닝복을 많이 입는데, 그게 저와 제일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손호준은 장나라와의 호흡을 “영광”이라고 표현했다. 장나라가 ‘뉴 논스톱’에 출연했을 때 열심히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다고.

“저는 굉장히 영광이었어요. 처음에 누나를 본 게 대본 리딩 때였는데, 너무 예전 그대로여서 깜짝 놀랐어요. 저보다 더 어려보여서 깜짝 놀라기도 하고요. 초반에 호칭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어보기도 했어요. 반말만 안 하면 된다고 하더라고요. (웃음)”

옆에서 지켜본 장나라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손호준은 장나라의 롱런 비결로 귀여우면서도 똑똑하다는 점을 꼽았다.

“누나가 귀여우세요. 누나한테 이런 이야기를 해도 될지 모르겠는데 귀엽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그리고 젊게 사시는 것 같고요. 그런데 되게 똑똑하고 영리하기도 하세요. 같이 연기하다 보면 제가 생각하지도 못했던 부분을 캐치하세요. 누나에게 많이 배웠어요.”

손호준 그리고 장나라의 호연은 많은 시청자들을 최반도, 마진주의 이야기에 한껏 공감하게 만들었다. 인터뷰 내내 겸손한 말들을 이어가던 손호준은 이런 공감의 이유로 대본을 꼽았다.

“대본을 읽었을 때 공감이 안 되는 부분이 없더라고요. 저희 드라마 대사 중에 ‘엄마 없는 자식이 어디 있냐’는 게 있어요. 다들 부모님이 있기 때문에 태어나잖아요. 부모님이 있기 때문에 부모와 자식 간의 이야기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저 또한 자식이기 때문에 공감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았어요.”

‘고백부부’의 스토리에 공감한 손호준은 최반도를 대한민국의 평범한 가장으로 표현하려 노력했다. 그가 생각한 가장은 “내가 무너지면 와이프나 자식이 힘들어질 수 있다는 걸 항상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극 중 최반도 또한 가장이기 때문에 마진주 앞에서 힘든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결혼은 안 했지만 주위에 결혼한 친구나 선배님, 형들이 많아요. 제 나이가 어느새 그렇게 됐더라고요. 그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저한테는 친구니까 이야기할 수 있지만 가족들에게 이야기 못하는 게 많더라고요. 그래서 반도도 2017년에서 독재(이이경), 재우(허정민)를 만났을 때 힘든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할 수 있지만 진주에게는 말할 수 없었던 것 같아요.”

손호준은 일찍 결혼하고픈 바람도 전했다. 하지만 이제 이런 이야기를 굳이 하지 않기로 했다고. 손호준은 빨리 결혼한다고 말해놓고 결혼하지 않는다는 핀잔을 듣는다고 전해 웃음을 안겼다.

“저희 부모님께서 제가 어렸을 때부터 예쁘게 사셨어요. ‘나이 먹고 결혼을 빨리해야지’라고 다짐을 했던 게 부모님 때문이었어요. 어머니와 제가 싸우는데 누가 봐도 어머니가 잘못했는데도 아버지가 항상 어머니 편을 들더라고요. 아버지가 말도 안 되는 고집을 피우고 있을 때 어머니가 아버지 편을 들고요. (웃음) 얼른 결혼을 해 내 편을 만들어야겠다는 그런 생각을 했어요. 결혼을 하게 되면 평생 내 편이 하나 생기는 게 아닐까 생각해요.”

손호준의 이상형은 마음이 잘 맞고, 주위 사람들에게 잘 하는 사람. 동종업계 종사자도 괜찮냐는 질문에 “딱히 정해 놓은 건 없는 것 같다”고 답했다.

“마음이 잘 맞는 그런 분이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외모는?) 어렸을 때는 비주얼적인 이상형이 있었다는 생각이 드는데 지금은 그런 게 없는 것 같아요. 비주얼적인 것 보다는 어른한테 잘 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제 친구, 주변 사람들에게도요. 같이 잘 어울릴 수 있는 사람이 좋아요.”

이런 손호준은 “인생의 최종 목표가 행복한 가정을 갖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창 노를 저어야 하는 시기가 아니냐는 말에는 “노도 젓기는 저어야 하는데 노를 열심히 저어야 행복한 가정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당장 2018년에는 팬들을 위한 행사도 계획하고 있다고.

“내년에는 정확히는 잘 모르겠지만, 팬 분들을 만나는 시간을 많이 가질 것 같아요.”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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