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인터뷰] 한보름 "올 연말 바람? 장나라·손호준이 상 받는 것"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올 연말 또 하나 좋은 일이 생길 수 있다면 (장)나라 언니, (손)호준 오빠, (장)기용이가 꼭 상을 받았으면 좋겠어요. 이건 꼭 인터뷰에 써주세요."

KBS 2TV 금토드라마 '고백부부'에 출연한 배우들은 작품 종영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한결같이 팀워크를 자랑했다. 배우 한보름도 마찬가지였다. 배우 한 명 한 명의 이름을 언급하며, 그들과 함께 한 추억을 떠올리는 한보름의 표정은 미소로 가득했다.

"작품을 마치고 인터뷰를 하는 마음이 너무 가볍고 좋아요. '고백부부'를 하면서 정말 행복했거든요. 이렇게 좋은 사람들이 모여서, 좋은 작품을 만든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니까. 저에겐 끝까지 웃을 수 있는 여행, 선물 같은 작품이었어요."

한보름은 '고백부부'를 떠올리며 "예능드라마라 가벼운 내용이라 생각했는데, 내가 본 드라마 중 제일 눈물을 많이 흘린 작품이었다"고 자평했다. 시청자의 공감과 눈물샘을 자극한 착한 드라마. 시청자들의 반응도 호평과 칭찬으로 가득했다.

"배우들끼리 재밌는 댓글이 보이면 서로 캡처를 해서 보내줬어요. (이)이경이가 검색어 1위를 한 날에는 '네가 우리 드라마 시청률을 책임지는구나'라고 보냈고…. 하병훈 감독님께도 감사했던 기억이 있어요. 한 번은 배우들이 '어떻게 매일 밤을 새면서도 늘 에너지가 넘치냐?'고 물었더니, '힘들다가도 현장에 와서 배우들을 보면 힘이 난다'고 하시더라고요. 저흰 '그게 뭐에요'라고 반응했지만, 감독님은 거듭 진심이라고 하셨어요. 그 말이 저희에겐 너무 감사하게 다가왔어요. 서로 그렇게 응원을 하면서 촬영 했어요."

한보름은 '고백부부'에서 자신과 이름이 같은 '윤보름'이란 인물을 연기했다. "우연의 일치냐?"란 기자의 질문에 한보름은 캐스팅 비화를 소개했다. 그리고 이 대답 또한 함께 한 동료배우들에 대한 애정으로 마무리 됐다.

"사실 처음에는 제가 천설(조혜정) 역할 오디션을 봤어요. 그런데 준비를 하다 보니 윤보름 역할이 성격적으로 저와 비슷한 부분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이 대본도 읽어보면 안 되냐?'고 감독님께 여줬고, 결국 캐스팅이 됐어요. 실제 성격도 윤보름과 비슷한 편이에요. 만약 제가 천설이나 민서영(고보결) 역할을 맡았다면 답답했을 수도 있어요. 그리고 (조)혜정이, (고)보결이가 너무 잘해줬기도 하고요. 혜정이에게도 '내가 천설 역할이었다면 너처럼은 못했을 것 같다'고 말을 한 적도 있어요."

한보름의 애정 가득한 추억담은 계속 됐다.

"허정민 오빠와는 사실 이번 작품 전 호흡을 맞추는 것에 고민을 하기도 했었어요. 달달하고 풋풋한 사랑을 보여줘야 하는데 예전에 1년 동안이나 부부 역할을 맡은 적이 있거든요. 그런데 연기를 할 수록 허정민 오빠가 점점 예뻐 보였어요.(웃음) 마지막 촬영 후에 '오빠랑 연기를 해서 더 편했고, 좋았고, 오빠는 정말 99점의 남자야'라는 말을 했어요. 또 (장)나라 언니는 대선배니까 처음에는 걱정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나라 언니는 단 한 번도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지 않았어요. 우리끼리는 언니를 천사라고 불러요. 누군가 지나가는 말로 '배고파'라는 말을 하면 쉬는 시간에 먹을 걸 잔뜩 사와서 모두를 챙겨줘요. 강릉에 갔을 때는 오징어 파는 곳이 보이니 다 사와서 스태프까지 챙기더라고요. 한 번은 언니가 그런 말을 한 적이 있어요. 언니는 어느 현장을 가건 분위기가 좋았다고. 그 말을 듣고 답했어요. '그건 언니 덕분'이라고."

한보름이 이토록 '고백부부'와 '고백부부'의 사람들을 사랑하게 된 것에는 이유가 있었다. 2017년은 그에게 사람의 소중함을 일깨워준 시간이었다.

"사실 제가 SBS 일일드라마에 출연할 예정이었는데 그 시간대가 방송을 앞두고 갑자기 폐지가 됐어요. 고민이 많았지만, 생각을 해보면 만약 그 작품에 참여를 했다면 '고백부부'는 만나지 못했을 거예요. 늘 이렇게 위기가 있으면, 또 좋은 일도 있다는 것을 배웠죠. 일, 사람에 대한 소중함을 배우고 다짐을 한 1년이었어요."

인터뷰 말미 한보름은 '고백부부' 사람들과의 재회에 대한 희망을 드러냈다. 애교 섞인 당부도 하나 있었다.

"12월 31일 (KBS 연기대상에서) 한 자리에 다시 모였으면 좋겠어요.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한 명도 빠짐없이 모였으면 한다는 거예요. 저희끼리 늘 하는 말이 '우리는 상을 안 받아도 되니까 나라 언니, 호준 오빠, 막내 기용이는 꼭 받았으면 좋겠다'는 말이에요. 올해 남은 기간 또 좋은 일이 생길 수 있다면 나라 언니, 호준 오빠, 기용이가 꼭 상을 받길 바라요. 이 얘긴 꼭 기사에 써주세요.(웃음)"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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