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배우 강경헌이 연극 '리어 왕'(강민재 연출, 도토리컴퍼니 제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지난 5일부터 26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극장용에서 공연된 셰익스피어의 대표작 '리어 왕'에서 가장 많은 화제를 낳으며 존재감을 과시했던 강경헌이 '거너릴'로 연일 호평 받으며 공연을 끝냈다.
35명의 출연진, 50명의 스태프가 3년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오리지널 극을 그대로 살려 공연한 '리어 왕'은 러닝 타임만 150분에 달하는 대작으로 국내 최대의 스케일로 손꼽히며 기획 단계부터 이목을 집중시켰던 작품.
강경헌은 작품 전체를 아우르는 굵직한 캐릭터인 '거너릴'로 무대에 올라 아버지에게 악행을 서슴치 않는 맏딸을 완벽히 소화했다. '거너릴'은 단순히 독하기만 한 악역을 넘어 자신의 아버지이자 왕인 '리어'와의 갈등이 심화 될 수록 세심한 내면의 변화가 드러나는 인물. 강경헌은 갈등의 과정에서 점차 '리어'를 옥죄는 '거너릴'의 심경 변화를 다면적으로 표현, 연기의 스펙트럼을 한 차원 높였다는 평을 얻었다.
마지막 공연을 앞두고 강경헌은 "거너릴은 맏딸이지만 코델리어에게 아버지의 사랑을 빼앗긴 것 같은 삶 속에서 열등감과 결핍을 들키지 않기 위해 스스로 강해진 인물이라고 생각하며 캐릭터를 이해하려 노력했다"며 "아버지이자 군주인 리어를 쫓아내고 모두 다 손에 쥐었다고 생각하는 순간, 또 모든 것을 잃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데 그 과정까지 리어 뿐 아니라 다른 캐릭터들과의 관계까지 섬세하게 그리려고 애썼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스스로 강해졌고, 또 스스로 삶을 마감하는 거너릴의 모습을 표현하는데 많은 고민을 하고 무대에 올랐는데 관객분들이 인상 깊게 봐주셔서 감사했고, 첫 공연부터 마지막 공연까지 극장으로 찾아주셨던 많은 분들께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데뷔 후부터 수 많은 드라마와 영화, 연극을 통해 다종다기한 캐릭터로 탄탄한 연기력을 선보였던 강경헌은 '리어 왕'을 통해 존재감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또 한번 연기 내공을 입증했다. '리어 왕'의 마지막 공연과 함께 또 다시 시작될 강경헌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 도토리컴퍼니, 컬처마인 제공]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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