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부천 최창환 기자] KEB하나은행이 40분 내내 끌려 다닌 끝에 패했다. 2연패에 빠져 중위권 도약은 또 다시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이환우 감독이 이끄는 부천 KEB하나은행은 27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아산 우리은행과의 신한은행 2017~2018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57-70으로 패했다.
40분 내내 끌려 다닌 끝에 당한 패배였다. 1쿼터를 연속 9실점으로 시작한 KEB하나은행은 이후 끝내 분위기를 뒤집지 못했다. 김정은(23득점)에 대한 수비가 원활하지 못했고, 실책을 14개 범한 것도 아쉬운 대목이었다. 이는 우리은행에게 속공을 4차례 허용한 요인이기도 했다.
5위 KEB하나은행은 강이슬(16득점 3점슛 3개 8리바운드 3스틸)과 과트미(15득점 12리바운드 2어시스트)가 분전했지만, 2연패에 빠져 4위 용인 삼성생명과의 승차가 1경기로 벌어졌다.
이환우 감독은 이날 심판 판정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3쿼터 초반 짧게 항의한데 이어 4쿼터 초반에는 코트 안으로 들어가 심판들에게 거칠게 항의한 것. 우리은행 선수들이 팔꿈치를 위험하게 사용한다는 제스처도 펼쳐보였다. 이환우 감독은 이 과정에서 벤치 테크니컬 파울을 받았다.
이환우 감독은 이에 대해 “KEB하나은행을 응원해준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렸어야 했는데, 경기와 선수들을 제대로 이끌지 못해 송구스럽다”라고 운을 뗐다.
이환우 감독은 이어 “판정은 몇 가지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선수들이 이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다. 뒤에 숨으려고 하는 모습이 보여 과도하게 항의했던 것 같다.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결국 판정에 대한 불만보단, 선수들이 소극적으로 경기에 임한 부분을 깨닫길 바라는 마음이 컸다는 의미다.
이환우 감독은 “선수들이 거칠게 항의한 부분은 ‘판정보단 선수들이 똑같이 대응하지 않는 모습이 보였기 때문’이었다는 것을 깨달았으면 한다. 아직 젊은 선수들인데 우리은행의 나이 많은 선수들이 한 발 더 뛰고, 먼저 부딪치려고 했다. 완벽한 패배”라고 말했다.
이환우 감독은 이어 “선수들과 다시 잘 얘기해서 준비할 생각이다. 비시즌에 열심히 준비한 선수들에 대한 믿음은 변함없다. 다만, 자기 자신과 시스템을 의심하면 나락으로 떨어진다. 그래서 지도자로서 그런 모습(항의)을 보였다. 승패를 떠나 KEB하나은행은 패기와 끈끈함으로 경기에 나설 수 있게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이환우 감독. 사진 = WKBL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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