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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울산 안경남 기자] 2m에 육박하는 장신 공격수 김신욱(전북)이 동아시안컵을 통해 ‘손흥민 파트너’로서 자신의 색깔을 드러냈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을 앞둔 축구대표팀 최대 과제는 손흥민의 ‘투톱 파트너 찾기’다. 지난 콜롬비아, 세르비아와의 두 차례 평가전에서 자리 잡은 4-4-2 포메이션에서 손흥민과 호흡을 맞출 새 공격수를 물색하는 것이 이번 동아시안컵의 목표 중 하나다.
지난 평가전에서 이근호(강원)와 이정협(부산)이 손흥민과 발을 맞춘 가운데, 유럽에서 활약 중인 황희찬(잘츠부르크)과 석현준(트루아)도 투톱 파트너로 유력한 후보다.
특히나 황희찬은 최근 부상 회북 후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와 오스트리아 리그에서 2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올림픽축구대표팀 시절 신태용 감독과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어 현재로선 가장 유력한 손흥민 투톱 후보 중 한 명이다.
그런 가운데, 동아시안컵은 국내파 공격수들에겐 자신의 장점을 어필할 절호의 기회다. 11월 A매치에서 뛰지 못한 김신욱의 경우 장기인 높이와 피지컬을 앞세워 자신 만의 색깔을 드러내겠다는 각오다.
김신욱은 “손흥민 파트너에 대한 얘기가 많이 나오는데, 저만의 옵션과 색깔이 있다. 이번에 동아시안컵을 통해 잘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료들과 잘 나눠서 전북에서처럼 좋은 플레이가 나오도록 잘 도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손흥민과 김신욱은 대표팀에서 톱과 제리로 불릴 정도로 절친한 사이로 잘 알려져 있다. 과거 대표팀 소집 때에도 같은 방을 사용하며 남다른 친분을 과시했다.
김신욱은 “손흥민과는 브라질 월드컵 이후 선발로 많이 맞춰보진 못했지만 서로 호흡을 많이 맞춰봐서 큰 문제가 없다. (서로 잘 알기 때문에) 투톱으로 나서면 재미 있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선 신태용 감독의 전술에 적응해야 하는 숙제가 남았다. 신태용 감독은 지난 세르비아,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김신욱을 전술적인 이유로 선발하지 않았다. 그가 강조하는 전방에서의 활동적인 플레이를 재현해야만 손흥민 파트너로서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다.
김신욱은 “(키가 크기 때문에) 단순히 롱킥으로 들어오는 형태의 플레이는 상당히 어렵고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 전체적으로 전술 속에서 맞춰서 하다 보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신욱은 소속팀 전북에서처럼 많은 시간 호흡을 맞춰야만 자신의 색깔을 나타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소집 시간이 짧은 대표팀에서 디테일한 움직임보다 롱킥과 높이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던 것도 그 때문이다.
동아시안컵을 앞둔 김신욱은 “이근호나 염기훈 형과는 함께해 본 경험이 많기 때문에 공격적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신욱에게 동아시안컵은 손흥민 파트너로서 자신의 능력을 증명할 기회다. 유럽파의 불참으로 손흥민과 직접적으로 발을 맞추진 못하지만 신태용 감독이 요구하는 전술을 효과적으로 소화할 경우 대표팀에서 활용 가치는 상승할 수 있다.
[사진 = 마이데일리DB, 대한축구협회]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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