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산체스가 김광현, 메릴 켈리와 함께 탄탄한 선발진을 구축할 수 있을까.
프로야구 SK 와이번스는 28일 "외국인 선수 앙헬 산체스(27)와 총액 110만 달러(연봉 85만, 옵션 25만·약 12억원)에 계약을 체결, 2018시즌 외국인 선수 구성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SK의 올시즌 외국인 투수는 켈리와 스캇 다이아몬드였다. 켈리의 경우에는 올해도 변함없이 위력적이고,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SK는 당연히 그를 또 한 번 원했고 계약 내용에 따라 재계약에 성공했다.
문제는 다이아몬드. 다이아몬드의 겉으로 드러난 성적은 24경기 10승 7패 평균자책점 4.42로 나쁘지 않았다. 시즌 막판에는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해냈지만 투구내용을 봤을 때 2% 아쉬움이 남는 것이 사실이었다. 특히 구위가 뛰어나지 않아 피안타 .307, WHIP(이닝당 출루허용수)이 1.47로 높았다.
SK는 결단을 내렸고, 새 외국인 투수를 영입했다. 결론은 '파이어볼러' 산체스였다. SK는 산체스에 대해 "최고 속도 158km/h, 평균 속도 148~155km/h의 직구를 던지는 '파이어볼러' 유형의 투수"라면서도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까지 모두 수준급으로 구사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투구 시 하체 활용과 익스텐션(투구 때 발판에서 공을 끌고 나와 던지는 손끝까지 거리)이 우수해 타자들의 체감 구속이 실제 구속보다 더 빠른 스타일이며, 트리플A 통산 3.83에 달하는 삼진/볼넷 비율과 땅볼/뜬공 비율(17년 트리플A 1.49, 통산 1.27)도 우수해 SK행복드림구장에 최적화 된 선수라는 평가다"라고 전했다.
흔히 '파이어볼러'라고 생각하면 제구가 안되는 투수들이 적지 않지만 산체스의 경우 이른바 '볼질'도 하지 않는다.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12⅓이닝을 던지는 동안 탈삼진은 10개였던 반면 볼넷은 1개에 불과했다. 트리플A에서도 55⅓이닝 동안 65탈삼진 15볼넷을 기록했다. 맞는 한이 있어도 공짜 출루는 내주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150km를 상회하는 강속구를 쉽게 칠 수 있는 타자는 많지 않다.
산체스는 SK와 계약을 한 뒤 "KBO리그는 나에게 새로운 도전이다"라며 "SK가 오랫동안 관심을 가져줬고, 수술 후 재활할 때도 지속적으로 내게 관심을 보여줘 정말 고마웠다"라고 SK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프로 데뷔 이후 대부분 선발투수로 뛰던 산체스는 팔꿈치 수술로 인해 2016시즌을 쉬었다. 이어 올시즌에는 트리플A(39경기)와 메이저리그(8경기) 모두 불펜으로만 나섰다.
이어 그는 "드디어 함께 하게 돼서 기쁘고, 그 기대에 보답할 수 있게 좋은 모습을 선보이도록 하겠다"라고 말하며 다음 시즌 활약을 다짐했다.
산체스가 자신의 말처럼 기대에 부응하며 SK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할 수 있을까.
[피츠버그 유니폼을 입고 투구를 펼치는 앙헬 산체스. 사진=AFPBBNEWS]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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