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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부암동 복수자들' 시즌2가 나왔으면 참 좋겠네요."
뮤지컬 시상식에서 다수의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정영주는 뮤지컬 '명성황후'의 초연 멤버다. 당시 뮤지컬 배우가 되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배우 서영주의 멋진 모습에 매료가 됐고 '도전'이라는 머릿 속 두 글자에 오디션장으로 향했다.
뮤지컬배우 임상아와 약 450여 명의 대기실 속 사람들의 어마어마한 기에 눌렸지만 당시 윤석화, 박칼린 등이 정영주를 발탁했다. 발레, 음악 등 관련 전공자들이 속해있는 합격자 28명 중 관련 전공을 하지 않았던 정영주의 열정이 심사위원들에게 통했다. 이후 기회가 닿아 당시 1995년 윤석화가 '명성황후'에서 명성황후 역을 맡았을 당시 박상궁 역으로 정영주가 함께 호흡을 맞추게 됐고 그렇게 뮤지컬 배우로서 20여 년을 걸어왔다.
무대 위에서는 인터미션을 포함해 3시간 가량 모든 에너지를 쏟아붓는다. 평소에도 에너지가 넘치는 정영주는 "조연이어도 조연이니까 대충 연기해서는 안된다"라고 말했다. 주변에서 그런 마인드를 가진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주는 '맏언니' 정영주는 "조금이라도 딴 생각을 하면 눈빛, 디테일한 것들을 관객들에게 들킨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정영주는 드라마의 연기 또한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부암동 복수자들'에서 주길연 역을 맡았던 정영주는 무대 위와 같이, 시청자들의 시선을 압도하는 연기를 보여줬다.
▼ 주길연 캐릭터의 의상이 화려했는데, 어떤 신경을 썼나요?
"웹툰이 원작이어서 다 봤어요. 빨간 아이섀도우에 빨간 입술, 빨간 머리였어요. 스타일리스트 언니와 이야기를 한 게, 최대한 화려하고 최대한 돈을 들인 것 같은 의상들을 해야한다는 것이었어요. 조금 애를 썼다는 것도 과시할 수 있을 만한 캐릭터여야 겠다고 생각했고요. 잘 챙겨줘서 의상 덕도 많이 봤던 것 같아요. 웹툰은 좀 어두운 이미지가 있잖아요. 다크하고 묵직한 느낌이 있는데 명랑 쾌활한 복수가 좋았어요."
▼ 화려한 옷들을 잘 소화했다는 평을 받았어요.
"뮤지컬에서는 시대적 고증이 있는 화려한 옷들은 제작해서 입었어요. 평소에도 그렇게 입는 편이긴 해요. 유행에 항상 못 쫓아가서요. 그러다보니까 스스로에게 어울릴만한 옷을 입고 다니고 만들어 입고 다녀요. 살을 내놓는 옷을 과감하게 입고 다녀요. 그래서 조정석, 김무열, 양준모 등 배우들이 저에게 '매시'라고 불러요. 매일매일이 시상식이래요.(웃음)"
▼ '시그널' 오므라이스 아줌마 캐릭터가 인상적이었는데요.
"정말 잊을 수 없는 작품이에요. '시그널' 나왔을 때, 제가 수영장을 다니는데, 그 때 사람들이 저에게 오늘 오므라이스 좀 만들어 달라고 하더라고요.(웃음) 그 때는 오므라이스 아줌마가 그렇게 중요한 캐릭터인지 몰랐어요. 함구하겠다는 내용의 사인을 하고 작품에 들어갔는데, 해영(이제훈)과 재한(조진웅)의 비밀을 모두 알고 있는 유일한 인물로 그려져 저도 집에서 작품을 보면서 놀랐죠. '시그널'이 사건, 사고를 그린 드라마이긴 한데, 인간에 대한 이야기라서 좋았어요. '시그널' 캐스팅은 운이 좋았다고 생각해요."
▼ '시그널'부터 '신네기', '부암동'까지 tvN과의 인연이 깊은데요?
"tvN 요정이 돼볼까요. 하하. 그동안 왜 드라마 출연을 안했냐는 얘기도 들어요. 길게는 뮤지컬 준비가 1년까지도 가니까 다른 작업하는 것이 쉽지 않아요. 지금은 드라마나 영화 쪽에 집중을 하려는 생각도 있어요. 10년, 15년 전만 해도 드라마로 나가는 친구들을 보면 '이제 이 쪽 버렸냐'라고 했어요. 배타적인 분위기였어요. 그런데 지금은 드라마를 할 수 있으면 좋구나 싶어요. 인지도가 생긴다는 것은 좋은 거니까요. 나가서 열심히 해오는 것을 보고 인정을 해오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생겼어요. 열심히 하는 후배들을 보면 자극도 되고 좋아요."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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