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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케이블채널 엠넷 '더 마스터-음악의 공존'(이하 '더 마스터')은 '또 음악 예능'이 아닌 '새로운 도전'이다. 엠넷이 자타공인 국내를 대표하는 음악전문채널이면서도 아이러니하게 특정 장르 편중에 기여했다는 비판을 받아온 만큼 '공존'을 내세운 '더 마스터'는 다양성 고민에 대한 첫 실험인 셈이다.
'더 마스터'를 기획한 엠넷 신정수 국장은 음악 경연 예능의 시초가 된 MBC '나는 가수다' 출신으로 엠넷에 새 둥지를 틀고 신규 음악 예능을 론칭했다. 하반기 엠넷이 앞세우고 있는 '공존'의 콘셉트와 맥을 같이하며 '더 마스터'에 엠넷의 미래에 대한 고민을 담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는 가수다' 마치고 연출 공백이 있었는데 전주에서 국악 프로그램을 연출한 적이 있어요. 국악인들의 소리와 고충을 직접 들으며 무언가를 느낄 수 있었죠. 물론 확신은 안 들었지만 국악에 대한 니즈가 분명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아이돌을 앞세운 프로그램에 순간적으로는 달콤할 수 있겠지만 TV라는 게 대중매체인 만큼 다양성에 대한 문제의식과 고민은 분명 필요하다고 생각했죠."
'더 마스터'는 더 넓고 깊은 음악의 세계를 추구하는 특별한 도전이다. 나아가 차트가 정해주는 음악이 아닌 자신만의 음악을 발견하기를 바란다는 것. 상업방송인 엠넷이 반드시 해내야만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정체성 고민이 유의미한 결과를 낼 것이 분명하다.
"'2017 MAMA'도 공존을 내세웠어요. 엠넷이라는 음악 채널이 어떤 변화를 추구하는 시기에 제가 이곳에 왔고 그런 변화를 시도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것은 분명 '쇼미더머니' '프로듀스101' 등이 히트했기 때문에 가능한 거라고 생각해요. 채널에서 음악 방송을 4분기로 나누는데 한번은 '더 마스터' 같은 프로그램이 나와 잘 되어주면 그 역할을 다 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더 마스터'는 클래식, 국악, 재즈, 뮤지컬, 대중가요, 공연밴드 등 다 장르를 다루는 만큼 '열린음악회'에 비교되거나 비주류 장르를 예능적으로 소개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이는 첫 회부터 보기 좋게 깨졌다. 서로 다른 영역의 대가들이 다양성을 인정하고 최고의 감동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그 특별함을 인정 받을 수 있었던 것. 다만 1회에서 국악을 현대적으로 편곡한 작업의 결과물이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천지삼겨'는 오픈 전부터 이야기가 있었어요. 실험적인 것에 대한 의지가 컸고요. 윤일상 작곡가, 장문희 명창부터 제작진까지 이러한 논란을 잘 알고 있었죠. 다만 이런 것도 음악적 시도라는 점에서 뜻을 모았고요. 다른 음악 예능에선 절대 보여주지 못하는 무대라고 생각해요."
[사진 = 엠넷 제공]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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