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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옥자’의 봉준호 감독이 2년 연속 티켓파워 1위에 올랐다.
마이데일리가 창간 13주년을 맞아 맥스무비와 함께 지난 3일부터 20일까지 총 1만 2,690명을 대상으로 최고의 티켓파워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옥자’ 봉준호 감독은 2년 연속 최고 티켓파워 1위를 차지했다.
봉준호 감독은 넷플릭스를 통해 ‘옥자’를 연출해 세계적 화제를 모았다.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하며 작품성을 인정 받았다. ‘살인의 추억’ ‘괴물’ ‘마더’ ‘설국열차’ 등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은 봉준호 감독에 대한 신뢰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2위는 박찬욱 감독이 차지했다. 박찬욱 감독은 지난해 ‘아가씨’로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데 이어 미국 비평가협회에서 최고의 외국어영화상 찬사를 받는 등 ‘깐느박’의 위력을 떨쳤다.
그는 현재 영국에서 BBC 드라마 ‘더 리틀 드러머 걸’ 연출을 준비 중이다. ‘더 리틀 드러머 걸’은 스파이 스릴러의 거장인 영국 작가 존 르 카레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스웨덴 출신의 알렉산더 스카스가드는 이스라엘 정보 장교 베커 역을 맡는다. 똑똑한 젊은 여배우 찰리(플로렌스 퓨)는 그리스 휴가를 떠났다가 베커와 얽히면서 음모와 첩보의 세계에 빠져들게 된다.
내년 1월부터 촬영에 돌입한다.
3위는 ‘박열’의 이준익 감독이 올랐다. 지난해 5위에서 두 계단 상승했다. 1993년 영화 ‘키드 캅’으로 데뷔해 24년 동안 ‘황산벌’ ‘왕의 남자’ ‘라디오스타’ ‘소원’ ‘사도’등 30여 작품의 연출 및 제작활동을 통해 탁월한 영화작가로 활동해 왔다. 그는 지난해 ‘동주’에 이어 올해 ‘박열’로 다시 한 번 다양하고 독창적인 연출역량을 입증해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박열’의 최희서는 대종상 여우주연상, 신인상을 거머쥐며 두각을 나타냈다.
이준익 감독은 최근 ‘변산’ 촬영을 마무리하고 후반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최동훈 감독은 4위에 랭크됐다. 지난해 6위에서 두 계단 올랐다. 2015년 천만영화 ‘암살’ 이후 개봉작이 없지만, ‘범죄의 재구성’ ‘타짜’ ‘전우치’ ‘도둑들’ 등으로 쌓은 연출력이 여전히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5위는 김지운, 나홍진, 류승완 감독이 공동으로 차지했다. 김지운 감독은 지난해 7위에서 두 계단 높아졌다. 지난해 ‘밀정’으로 호평을 받은 데다 차기작 ‘인랑’에 대한 관심이 반영된 결과다. ‘인랑’은 근 미래를 배경으로 반정부 테러 단체 섹트 세력과 이에 대응하기 위해 설립된 특수 경찰조직 특기대, 국가정보기관인 공안부를 세 축으로, 그 뒤에 숨은 권력기관 간에 벌어지는 격돌을 그린 묵시록적 SF액션이다. 강동원, 한효주, 정우성, 김무열, 한예리 등 초호화 캐스팅을 자랑한다.
나홍진 감독은 지난해 4위에서 한 계단 내려왔다. 지난해 ‘곡성’으로 평단과 대중의 호평을 받았다.
류승완 감독은 지난해 3위에서 두 계단 하락했다. 큰 기대를 모았던 ‘군함도’가 아쉬운 성적을 남겨 순위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더 킹’의 한재림 감독은 8위에 올랐다. 올해 처음으로 톱10에 진입했다. ‘연애의 목적’ ‘우아한 세계’ ‘관상’까지 한국 최고의 스토리텔러이자 연출가로 자리잡은 한재림 감독은 풍자와 해학이 버무려진 마당놀이같은 영화를 통해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해 호평을 받았다.
‘택시운전사’의 장훈 감독과 ‘밤의 해변에서’의 홍상수 감독이 공동 9위를 차지했다. 두 감독 모두 올해 처음으로 톱10에 올랐다.
천만영화 ‘택시운전사’는 소시민의 시각에서 바라본 광주민주화운동을 통해 묵직한 메시지를 전했다. 송강호는 평범한 노동자의 정치적 각성을 빼어나게 연기해 부일영화상,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홍상수 감독은 칸의 단골손님으로 불릴 정도로 세계적 명성을 구축했다.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독보적 예술세계로 평단의 호평을 받는 감독이다. 최근엔 연인 김민희를 주연으로 새로운 영화세계를 탐구하고 있다.
지난해 톱10 안에 들었던 임권택, 김기덕, 이창동 감독은 올해 순위 밖으로 밀려났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NEW]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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