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이동현, 벌써부터 잠실구장 출근하는 이유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요즘 매일 잠실구장에 나오고 있습니다"

'로켓맨' 이동현(34·LG 트윈스)의 겨울이 분주하다. 시즌이 끝난지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이동현은 벌써부터 잠실구장에서 '출근 도장'을 찍고 있다.

아직 11월인데 이동현의 시선은 벌써 2018시즌으로 향하고 있다. 올해 3승 6패 7세이브 평균자책점 4.80을 기록한 이동현은 철벽 셋업맨 시절로 돌아가기 위해 지금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내년 시즌을 미리 준비하려고 나오고 있다"는 이동현은 "시즌 막판에 발목 부상이 생겨 걱정이었다. 10월엔 부상 치료로 시간을 보냈다. 그래서 미리 내년을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고 밝혔다.

너무 빨리 내년 시즌 준비를 하는 것은 아닐까. 하지만 이동현은 "나이가 있어서 훈련을 너무 많이 하면 지칠 수도 있다는 생각은 들지만 일단 운동을 미리 해놔야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아부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이동현은 자신의 역할을 회복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지금 팀에 고참 선수들의 입지가 많이 줄어들었다. 책임을 통감하면서 자연스럽게 일찍 준비하게 된 것 같다"는 이동현은 "(정)성훈이 형과 (손)주인이, 그리고 (이)병규도 팀을 나갔다. 다른 팀으로 이적하는 걸 보면서 나도 어린 친구들에게 뒤처지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이야기를 남겼다.

이어 이동현은 "우리 팀 중간계투진에 좋은 선수들이 많다. 올해는 내 자리 없이 그저 1군에만 있었던 것 같다. FA 계약 이후 잘 해야 한다는 부담에 오버 페이스를 한 것도 사실이다. 그 사이 김지용, 진해수 등 좋은 계투 선수들이 나타났고 나도 필승조에 같이 들어가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아쉬웠다"며 내년 시즌엔 아쉬움을 만회할 것임을 다짐했다.

LG는 변화의 계절을 맞고 있다. 류중일 감독이 새로 부임했고 베테랑 선수들의 이적으로 리빌딩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이동현은 이러한 팀의 변화에도 팀내 어린 선수들이 흔들림 없이 내년 시즌을 준비하기를 바랐다. 그는 "나는 2001년 LG에 입단했다. (박)용택이 형보다 1년 먼저 LG에 왔다. 감독이 가장 많이 바뀐 선수다. 감독이 바뀌면 선수 입장에서는 신경이 쓰이겠지만 크게 신경쓰지 않고 본인이 해야 할 것에 집중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그리고 그 당부에 앞서 본인부터 땀의 결실을 맺기 위해 오늘도 잠실구장으로 출근하고 있다.

[이동현.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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