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감독이 보강되지 않았습니까"
류중일 LG 감독이 애써 웃으며 던진 농담이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LG 선수단은 일본 고치에서 마무리훈련을 마치고 28일 귀국했으나 아직까지 LG의 전력보강 소식은 없었다. 그 사이 정성훈, 손주인, 이병규, 유원상 등 베테랑 선수들이 팀을 떠났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난 류 감독은 "아직까지 전력보강이 없다"는 말에 "감독이 보강되지 않았나"고 농담을 건넸다.
LG는 '우승 감독'을 모셔왔지만 아직까지 우승 전력과는 거리가 있다. LG 선수단은 29일 잠실구장에서 전체 소집을 한다. 류 감독은 양상문 단장을 만나 전력보강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류 감독은 "FA, 외국인선수 등 단장님과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라고 밝혔다.
LG가 FA 시장에서 관심을 보일 만한 대어급 선수는 이제 김현수 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협상테이블을 차렸던 손아섭은 롯데에 잔류했다. 타선 보강이 절실한 만큼 FA 영입에 대한 논의를 할 것이 분명하다.
또 하나는 외국인선수 영입 문제다. 여전히 LG는 새 외국인타자로 3루수를 물색하고 있다. 류 감독은 "새 외국인타자는 3루수를 보고 있다. 지금 팀에 1루수가 너무 많다. 박용택은 수비가 어려워 은퇴할 때까지 지명타자로 가야 한다"고 그 이유를 말했다. 고치 마무리훈련에서도 수비 훈련에 중점을 뒀던 만큼 핫코너 보강을 최우선으로 보고 있다.
과연 LG는 이번 겨울에 만족할 만한 전력보강을 성공할 수 있을까. 류 감독도 전력보강이 쉽지 않은 현실을 인지하고 있다. "선수보강이라는 게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다. 금액도 서로 맞아야 하지만 그 외에도 맞아야 하는 부분이 있다"는 게 류 감독의 말이다.
벌써 한 해의 마지막인 12월이 찾아오고 있다. 내년 시즌도 금방 찾아올 것이다. 12월을 앞두고 류 감독과 양 단장이 다시 만난다. 2차 드래프트를 앞두고도 머리를 맞댔던 두 사람. 그 결론은 유망주를 보호하는 것이었다. 류 감독은 "단장님과 의논을 많이 했다. 베테랑 선수들이 떠나서 아쉽지만 지금 LG엔 재능 있는 친구들이 많다. 3년 후 스타가 될 수 있는 선수들이다. 이들을 뺏기는 것보다 낫다"고 말했다. 이제 또 한번 머리를 맞댈 시간이다. 과연 두 사람은 어떤 결론을 내릴 것인가.
[양상문 LG 단장(왼쪽)과 류중일 LG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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