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우완투수 한기주가 데뷔 11년 만에 처음으로 유니폼을 갈아입게 됐다. 그는 삼성에서 재기할 수 있을까.
삼성 라이온즈는 29일 “KIA 타이거즈에 외야수 이영욱을 넘겨주고 투수 한기주를 넘겨받는 1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한기주는 KIA에게 애증의 대상이었다. 광주동성고 재학시절 시속 150km 중반의 빠른 공을 던지는 등 초고교급 투수로 각광받았던 한기주는 2005년 계약금 10억원에 KIA와 계약을 체결, 화제를 모았다. 10억원은 고졸 신인 역대 최고액에 해당하는 계약금이었다.
2006년 데뷔, 44경기 10승 11패 1세이브 8홀드 평균 자책점 3.26을 기록한 한기주는 2년차 시즌부터 마무리투수로 입지를 다졌다. 2007시즌 55경기 2승 3패 평균 자책점 2.43으로 가능성을 보여준데 이어 2008시즌에는 46경기 3승 2패 26세이브 평균 자책점 1.71로 활약한 것. 2008 베이징올림픽 국가대표로 선발되기도 했다.
하지만 한기주는 2008시즌을 기점으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2009시즌 종료 후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은 한기주는 재활을 거쳐 2011시즌 복귀했지만, 이후 손가락과 어깨도 수술받아 구위가 눈에 띄게 저하됐다. 2016년 5월 6일 넥센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서는 1경기서 2차례 만루홈런을 허용한 역대 3번째 투수라는 불명예를 남기기도 했다.
한기주는 2017시즌에 재기를 노렸지만, 이마저 여의치 않았다. 시즌 개막에 앞서 치른 스프링캠프 도중 왼쪽 허벅지통증을 호소, 조기에 귀국한 것. KIA 타이거즈는 2017시즌에 통합우승을 달성했지만, 한기주는 끝내 1군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퓨처스리그에서만 13경기 등판했을 뿐이다. 프로 통산 기록은 239경기 25승 28패 71세이브 9홀드 평균 자책점 3.63.
수 차례 수술을 받은 만큼, 냉정히 말해 한기주가 20대 초반과 같은 스피드를 되찾을 가능성은 낮다. 제구력과 변화구로 승부해야 한다는 의미다. 주무기인 슬라이더의 구속을 유지했다는 점은 그나마 긍정적인 요소일 터.
삼성은 “전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았던 두 선수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려는 양 팀간의 협의에 따라 성사됐다”라며 트레이드를 단행한 배경에 대해 전했다. 어느덧 30대가 된 한기주는 최근 FA 협상을 통해 삼성으로 이적한 베테랑 포수 강민호를 만나 재기할 수 있을까.
[한기주.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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