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KIA에서 삼성으로 트레이드된 우완투수 한기주(30)는 우여곡절이 많았던 선수다.
광주동성고 시절부터 '괴물투수'로 주목을 받은 한기주는 2006년 KIA 유니폼을 입으면서 KBO 리그 역사상 최초로 계약금 10억원을 받은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특급유망주로 프로에 데뷔한 한기주는 선발투수로 데뷔했으나 구원투수로 전향, 44경기에서 140⅔이닝을 던져 10승 11패 1세이브 8홀드 평균자책점 3.26으로 KIA를 포스트시즌 무대에 올렸다.
150km에 이르는 강속구로 시원시원한 투구를 보여준 한기주는 이듬해인 2007년부터 마무리투수로 자리매김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국가대표로 뽑힐 정도로 국내 리그에서도 손꼽히는 구위를 보여준 한기주는 올림픽 무대에서는 아쉬움을 남겼으나 리그에서는 26세이브에 평균자책점 1.71로 특급 활약을 펼치면서 그의 앞날도 창창해 보였다.
하지만 한기주의 불운은 이때부터 시작됐다. 2009시즌을 마치고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받은 한기주는 2011년 손가락 인대 수술, 2013년 어깨 수술 등 수차례 수술대에 올랐다. 이따금씩 마운드에 얼굴을 내밀었지만 점점 잊혀져가는 이름이 되고 있었다.
불운은 계속됐다. 지난 해 29경기에 등판해 4승 3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7.62를 기록하면서 올해 다시 한번 재기의 문을 두드렸던 한기주는 스프링캠프에서 허벅지 통증으로 조기 귀국, 또 한번 부상 악령에 시달리고 말았다. 올해 1군 등판은 전무했고 퓨처스리그에서 13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5.00을 기록한 것에 만족했다.
결국 KIA에서 꽃을 피우지 못한 한기주는 이제 외야수 이영욱과의 1대1 맞트레이드로 삼성 유니폼을 입으면서 새로운 야구 인생의 전환점을 맞게 됐다. 한기주가 불운의 꼬리표를 떼고 다시 한번 비상할 수 있을까.
[한기주.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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