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유아인의 SNS 설전,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시끄럽게 굴어 죄송합니다"라며 마침표를 찍는 듯했으나, 결국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유아인은 지난 18일 트위터에 "애호박으로 맞아 봤음?(코 찡끗)"이라는 발언을 남기며 논란에 휩싸였다. 한 네티즌의 "유아인은 그냥 한 20m 정도 떨어져서 보기엔 좋은 사람일 것 같다. 친구로 지내라면 조금 힘들 것 같음. 막 냉장고 열다가도 채소칸에 뭐 애호박 하나 덜렁 들어 있으면 가만히 들여다보다가 갑자기 나한테 혼자라는 건 뭘까? 하고 코찡끗할 것 같음"라는 멘션에 대한 답변이었다.
이는 온라인상에 엄청난 후폭풍을 일으켰다. 불특정 다수와의 논쟁으로 번진 뒤 자칭 페미니스트 한서희, 영화평론가 박우성 등이 공개 저격하며 더욱 불붙었다.
애호박이 쏘아 올린 작은 공이 젠더 갈등으로 이어진 것. 박우성 평론가는 "아닌척 하지만 유아인은 속물이다. 하연수는 사과할 필요 없는 일에 사과했음에도 비난받는다. 김윤석은 사과해야 할 일에 당연히 사과했는데 극찬받는다. 유아인은 한국사회의 이런 극단적 기울기를 아주 잘 안다. 알지만, 의심하지 않기에, 자신만만하다. 그는 지극히 평범하며, 그래서 폭력적이다"라며 비판했다.
이에 유아인은 직접 대응에 나섰고 박우성 평론가 역시 비판을 이어갔다. 유아인과 박우성 평론가는 서로 멘션을 주고받으며 팽팽하게 맞섰다.
이 가운데 유아인은 29일 새벽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 ' 무엇이 보이나요. 부호와 의미 중에서"라는 물음표로 시작하는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설전의 끝을 예고했다. 유아인은 "스크린 속의 작품, 전시장 안의 작품, 텔레비전 안의 작품, 서점에 비치된 작품만이 작품인 것은 아닙니다. 돈 받고 파는 작품만이 작품인 것은 아닙니다. 멋대로 결정되어 순간에 놓여 팔짱 끼고 감상하는 것 만이 작품인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돈과는 무관한 작품이 더 아름답고 더 큰 영감을 줍니다. 세상이 저의 무대입니다. 기대해주세요. 진실한 감동으로 보답하겠습니다. 시끄럽게 굴어 죄송합니다. 당신들도 즐기고 심지어는 팔았잖아요. 함부로 판단하지 마세요. 함부로 침 뱉지 마세요. 칭찬도 마시고, 응원도 마시고, 편들어 주지도 마세요. 그냥 함께 슬퍼해 주세요. 함께 봐주세요"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후 3시간 뒤 유아인은 박우성 평론가에게 법적 대응의 뜻을 전했다. 그는 트위터에 "공공연히 범죄를 저지르고 사과는커녕, 대화조차 안 하시겠다는 겁니까? '칼럼' 쓰시면 찾아보겠습니다. 저는 더이상 이 공간에 남아 있는 당신의 비방과 모함을 배려하지 않고 정당한 방식으로 대응하겠습니다. 안타깝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동문서답을 주시고 질문의 논점을 비틀어 응대하니, 저로서는 이 이상한 대화를 이어나갈 의미가 희박해집니다. 애초에 하기로 한 법적 대응이 제 마지막 반응일 것 같아요. 변호하시는 집단의 '미러링'형식을 한번 빌렸습니다"라며 장문의 글을 적었다. 이에 대해 박우성 평론가는 아직 대응하지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한서희가 유아인의 과거 발언을 문제 삼으며 당분간 이들의 싸움은 계속될 전망이다.
[사진 = 유아인 인스타그램]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