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선수에게 기회를 주기 위한 트레이드다."
KIA와 삼성이 29일 단행한 1대1 맞트레이드. KIA는 한기주를 삼성으로 보냈고, 삼성은 이영욱을 KIA로 보냈다. KIA 관계자는 "두 팀이 즉시전력감을 영입한 건 아니다. 선수에게 기회를 주기 위한 트레이드다"라고 설명했다.
이 트레이드는 2차 드래프트 이후 논의되기 시작했고, 약 1주일만에 결론이 났다. 트레이드 협상 치고 빨리 발표된 셈이다. KIA와 삼성 모두 한기주와 이영욱의 앞날을 생각한 거래였기 때문에 시간을 지체할 이유가 없었다.
한기주는 2006년 1차 지명자로서 당시 10억원을 받고 입단했다. 그만큼 KIA의 기대가 컸다. 그러나 각종 부상과 재활로 최근에는 팀 공헌이 거의 없었다. 2013년과 2014년에는 1군에서 단 1경기에도 나서지 못했다. 2015년 7경기를 거쳐 지난해 29경기에 등판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다시 1군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올 시즌에도 골반이 썩 좋지 않았고, 예년처럼 구속이 많이 나오지 않았다는 정회열 퓨처스 감독의 설명도 있었다. 이래저래 KIA로선 1군에서 쓰긴 어려웠다. 그러나 2군에서 꾸준히 던진 것 또한 사실이다. 결국 KIA는 한기주를 삼성으로 보내 재기의 길을 열어줬다.
삼성도 마찬가지다. 이영욱은 2008년 입단 이후 2010년 선동열 전 감독의 눈에 들어 120경기에 나섰다. 세대교체의 한 축이었다. 류중일 전 감독 시절이던 2011년에도 111경기에 나섰다. 특히 선 전 감독은 이영욱을 주전 중견수에 톱타자로 내세우기도 했다.
그러나 상무에서 군 복무 이후 자리를 잡지 못했다. 이영욱은 2014년에 복귀한 이후 당시 혜성처럼 떠오른 박해민, 오른손 외야수 배영섭과의 경쟁에서 밀렸다. 2016년에는 104경기에 나섰으나 올 시즌에는 6경기 출전에 그쳤다. 결국 삼성도 이영욱에게 길을 열어주기 위해 KIA로 보냈다.
KIA는 김호령과 이진영의 군 입대로 백업 외야수가 부족하다. 이영욱이 제격이라는 게 KIA 관계자 설명이다. 마운드를 재건해야 하는 삼성에 묵직한 공을 던질 수 있는 한기주는 매력적인 카드다. 그렇게 두 팀은 두 선수의 재기를 위해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어차피 쓰지 못할 선수라면, 다른 팀에 보내 기회를 열어주는 트레이드는 매우 바람직하다. KBO리그서도 이런 케이스의 트레이드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한기주(위), 이영욱(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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