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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방송도 결국 사람이 하는 거잖아요. 하나하나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박상혁 PD는 책임 프로듀서(CP)로 CJ E&M 올리브 채널에서 든든한 기둥이다. 경력 19년째, 올해 1월 CJ E&M에 입사한 박상혁 PD는 '섬총사', '서울메이트'를 론칭하며 tvN과 또 다른 웃음을 만들고 있다.
"인큐베이팅 시스템이 있어요. PD라는 직업 자체가 선후배 위계도 있지만, 실제로는 그 친구들도 온갖 잡일을 하지만 꿈은 결국 자기의 프로그램을 론칭하려는 목표를 갖고 있죠. 결국은 나의 호랑이 새끼라고 생각해요. 입사를 하면서 제일 걱정됐던 게 여기 PD들과 잘 맞을까, 라는 생각이었는데 입사 11개월 째인데 좋은 후배들을 만나서 역할 배분이 잘 되고 있는 것 같아요."
박상혁 PD는 '섬총사' 김영화 PD, '서울메이트' 이준석 PD와 함께 작업 중이다. 야구 경기로 봤을 때 3할만 쳐도 엄청난 스타PD로 주목받는 현 분위기 속에서 박상혁 PD는 든든한 아군을 만나 타율을 더욱 높이고 있다.
"저는 정말 운이 좋았어요. 자기 이름으로 자기 프로그램을 론칭하면 훌륭한 PD라고 하는데, 그만큼 어렵죠. 현재 방송 중인 예능 프로그램이 200개 정도 돼요. 디지털 빼고 종편, 케이블, 지상파 등만 따져도 그런데 '어, 재미있어'라고 인지하게 만드는 것은 어렵죠. 언제든지 실패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실패를 두려워하면 아무도 못해요. 하고 싶은 것들이 정말 많이 있는데 제 머릿 속에서 재밌다고 해서 시청자들이 다 좋아하는 것만은 아닌 것 같아요. 시기도 중요한 거 같고요."
육아, 먹방·쿡방, 외국인 등 여러 예능의 인기 흐름 속에서도 박상혁 PD가 가장 중요하게 추구하는 것은 '사람' 그리고 '만남'이다. 트렌드도 중요하지만 그 안에서 사람과 사람의 스토리를 찾는 방식은 '강심장' 때 익혀온 박상혁 PD의 특장점이다. 콩트 설정이 없었던,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들어주는 토크쇼였다.
"전 같이 살아가는 이야기가 재미있어요. 사람들이 한 공간에 있을 때 벌어지는 이야기요. 그게 '룸메이트', '불타는 청춘', '서울메이트'처럼 홈셰어 예능일 수도 있고 친구되기 프로젝트일 수도 있죠. '섬총사'도 마찬가지예요. 섬에서 80년간 살아온 할머니와 서울 강남에서 잘나가는 연예인이 4박 5일을 한 공간에서 생활하면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에 중점을 맞춰요."
박상혁 PD는 "방송은 어쨌든 사람이 하는 일"이라며 CP로서 가져야 할 책임을 강조했다. 재능을 가진 여러 후배 PD들을 한 곳에 모아 역량을 키워주고 큰 문제가 없도록 울타리를 쳐주는 역할을 한다. 문제가 발생한다면 책임을 지는 것이 자신이 할 일이라고 말했다.
"하나하나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이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톱스타부터 진행팀 막내까지, 제 마음처럼 일을 해주면 어떤 프로그램도 잘 돼요. 같이 열심히 해보자고 끝없이 소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강심장'을 할 때도, 프로그램이 독했어요. 그러다보면 PD가 무시무시하게 독하게 편집을 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 반대여야 돌아갈 수 있어요. 현장에서는 강한 얘기가 나오고 센 상황이 있어도 출연자가 다치거나 걷어내야 돌아갈 수 있거든요. 좋은 PD는 100분을 떴으면 제일 재미있는 10분을 버릴 줄 알아야한다고 하더라고요. 출연자들이 제일 하고 싶은 말을 하게, 호감으로 보일 수 있게 해줘야하고 시청률이나 반응은 그 다음이라고 생각해요."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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