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송강호 주연의 천만영화 ‘택시운전사’가 영화팬이 선정한 올해 최고의 영화에 선정됐다.
마이데일리가 창간 13주년을 맞아 맥스무비와 함께 지난 3일부터 20일까지 총 1만 2,690명을 대상으로 올해 최고의 영화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장훈 감독의 ‘택시운전사’가 1위를 차지했다.
‘택시운전사’는 1,218만 6,001명을 불러모아 역대 한국영화 흥행 9위에 오른 작품이다. 1980년 5월, 서울의 택시운전사 ‘만섭’이 통금시간 전까지 광주에 다녀오면 큰 돈을 준다는 말에, 독일기자 ‘피터’를 태우고 아무것도 모른 채 광주로 가게 된 이야기를 담았다.
장훈 감독은 소시민의 시각에서 광주의 아픔을 그려 호평을 받았다.
2위는 ‘범죄도시’가 올랐다. 687만 관객을 불러 모았다. 이 영화는 2004년 하얼빈에서 넘어와 순식간에 대한민국을 공포로 몰아 넣은 신흥범죄조직을 일망타진한 강력반 괴물 형사들의 조폭소탕작전을 스크린에 옮긴 작품이다. 마동석, 윤계상의 열연 속에 빠른 속도감과 명쾌한 결말이 관객을 사로잡았다는 평이다. 특히 진선규는 강렬한 연기로 청룡 남우조연상을 거머쥐었다.
추석시즌을 앞두고 약체로 평가 받았으나 결국 ‘남한산성’을 꺾고 최대의 흥행 이변을 일으켰다.
3위는 ‘아이캔스피크’가 차지했다. 구청의 블랙리스트 1호 도깨비 할매 옥분과 오직 원칙과 절차가 답이라고 믿는 9급 공무원 민재, 결코 어울릴 것 같지 않았던 상극의 두 사람이 영어를 통해 운명적으로 엮이게 되면서 진실이 밝혀지는 이야기로 위안부 문제를 휴먼 코미디 장르로 녹여내 호평을 받았다.
‘YMCA야구단’ ‘광식이 동생 광태’ ‘스카우트’ ‘시나로 연애조작단’의 김현석 감독은 ‘아이캔스피크’로 청룡 감독상을 수상하며 실력을 인정 받았다. 특히 나문희는 각종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휩쓸며 베테랑 배우의 위엄을 떨쳤다.
4위는 ‘남한산성’이 랭크됐다. 김훈의 원작 소설을 스크린에 옮겨 평단의 찬사를 받았다. 영평상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등 4관왕에 올랐다.
5위는 이준익 감독의 ‘박열’이었다. 1923년 도쿄, 6,000여명의 조선인 학살을 은폐하려는 일제에 정면으로 맞선 조선 최고 불량 청년 '박열'(이제훈)과 그의 동지이자 연인 '후미코'(최희서)의 믿기 힘든 실화를 그렸다.
시종 뜨거운 열정과 감정이 일렁이는 영화다. 최희서는 대종상 신인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연기파 배우의 날개짓을 펼쳤다.
6위는 한재림 감독의 ‘더킹’이 차지했다. ‘연애의 목적’ ‘우아한 세계’ ‘관상’까지 한국 최고의 스토리텔러이자 연출가로 자리잡은 한재림 감독은 풍자와 해학이 버무려진 마당놀이같은 영화를 통해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해 호평을 받았다.
7위는 변성현 감독의 ‘불한당’이 올랐다. 범죄조직의 1인자를 노리는 재호(설경구)와 세상 무서운 것 없는 패기 넘치는 신참 현수(임시완)의 의리와 배신을 담은 범죄액션드라마다. 설경구는 ‘불한당’으로 대종상 남우주연상을 거머쥐며 과거의 명성을 되찾았다.
8위는 봉준호 감독의 ‘옥자’에게 돌아갔다. 이 영화는 강원도 산골소녀 ‘미자’(안서현)와 10년 간 정성 들여 키운 친구이자 가족인 슈퍼돼지 ‘옥자’의 고군분투기를 그린다. 봉준호 감독은 넷플릭스를 통해 ‘옥자’를 연출해 세계적 화제를 모은데 이어 칸 경쟁부문에도 초청되는 등 여전히 뛰어난 명성을 과시했다.
9위는 김주환 감독의 ‘청년경찰’이 올랐다. ‘청년경찰’은 언론시사 이후 개성 강한 두 청년 캐릭터, 패기 넘치는 액션, 박장대소하게 만드는 유머 등으로 관객을 단번에 사로 잡았다. 특히, 의욕충만 기준(박서준)과 이론백단 희열(강하늘)이 둘도 없는 친구가 된 이후 수사에 착수, 사건 해결을 위해 나아가는 과정이 경쾌하고 코믹하게 그려져 유쾌한 웃음을 자아낸다.
10위는 '침묵'이 차지했다. 약혼녀가 살해당하고 그 용의자로 자신의 딸이 지목되자, 딸을 무죄로 만들기 위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건을 쫓는 남자 임태산(최민식)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정지우 감독과 최민식은 지난 1999년 '해피엔드' 이후 18년 만에 재회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한편 선호하는 장르는 드라마, 액션, 미스터리, 로맨스, 공포 순으로 나타났다.
[사진 = 각 영화 포스터]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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