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 추신수·서민정·선우예권의 타향살이, '무도' 넘을까 (종합)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무한도전'과는 또 다른 방식으로 사랑을 받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황교진 PD)

JTBC 새 예능프로그램 '이방인' 기자간담회가 3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한 카페에서 황교진 PD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방인'은 꿈, 사랑, 일 등 각기 다른 이유로 타국으로 간 야구선수 추신수, 배우 서민정,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의 일상과 정착기를 담아낼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이다. MBC에서 '무릎팍도사', '라디오스타' 등을 연출한 황교진 PD가 JTBC 이적 후 처음 선보이는 예능이다.

이날 황교진 PD는 "JTBC로 이적을 해서 1년차가 된 황교진이다"는 자기소개로 입을 열었다. 황 PD가 가장 먼저 언급한 것은 친정인 MBC의 간판 예능프로그램이자, '이방인'의 동시간대 경쟁작이 된 '무한도전'이었다.

황교진 PD는 "토요일 저녁 6시라는 정말 치열한 예능 시간대에 들어가게 됐다. 10년 넘게 사랑받아 온 '무한도전'이 있는 시간대인 만큼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고, 부담도 있다. MBC에서 제일 잘하는 소위 선수들이 모인 '무한도전'과 경쟁을 한다는 것이 떨리기도 하지만, 또 다른 방식으로 사랑받는 프로그램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시작을 했다"고 얘기했다.

이어 "꼭 시청률로 이긴다는 생각 보다 볼만한 프로그램을 또 하나 만들겠다는 생각이다. 웃음으로 '무한도전'을 이기기는 힘들 것이라고 생각한다. 워낙 웃음만을 위해 달리는 출연자들이 있으니까. 우리는 그것과는 다르게 스토리가 있는, 삶의 이야기가 있는 프로그램이다. '무한도전'에서 보지 못한 스포츠스타의 일상, 10년 넘게 보이지 않았던 서민정의 일상, 예능에서 다뤄진 적 없었던 피아니스트의 일상을 다루면서 기존 예능과 다른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강조했다.

프로그램의 기획 과정도 소개했다. 황 PD는 "예전에 JTBC '비정상회담'이 처음 나왔을 때 첫 회부터 방송을 챙겨봤다. 그 때 머릿속을 스쳐지나간 생각이 타국 땅에 와서 정착을 한 저들의 에너지는 무엇일까라는 것이었다. 외국에 나가서 사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닌데, 그 역경을 넘는 과정을 한 번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무릎팍도사'를 할 때도 해외에서 활동하는 셀럽을 많이 만났다. 그걸 토크쇼로 풀어낼 때도 재밌었는데, 이걸 그림으로 만들어도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황 PD는 '이방인'을 통해 사랑꾼 추신수, 엉뚱한 뉴욕댁 서민정, 반전 넘치는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의 삶을 보여준다는 각오다. 황 PD는 이들에 이어 섭외하고 싶은 게스트도 얘기했다. 그는 "앞으로 섭외를 하고 싶은 게스트가 굉장히 많은데 그 중에서도 기성용, 한혜진 부부를 너무 모시고 싶다"며 "기성용은 꿈을 위해 해외로 나갔고, 한혜진도 한국에서 왕성하게 활동을 하다 나간 것이니까 기존 출연자와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방인'은 오는 12월 2일 오후 6시에 첫 방송된다.

[사진 = JTBC 제공]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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