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잠실실내체 최창환 기자] 서울 삼성 포워드 김동욱이 의미 있는 기록을 작성했다. 생애 처음 어시스트가 포함된 더블 더블을 작성했다.
김동욱은 30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전자랜드와의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 선발 출전, 33분 53초 동안 13득점 3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활약했다. 삼성은 리카르도 라틀리프(16득점 14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 3블록), 이관희(14득점 2어시스트)의 활약을 더해 81-77로 승리했다.
김동욱은 8점차로 뒤처진 채 맞이한 3쿼터에 ‘득점 본능’을 발휘했다. 3점슛 2개 포함 10득점을 몰아넣은 것. 덕분에 삼성은 60-59로 앞선 상황서 3쿼터를 마쳤고, 이는 삼성의 재역전극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원동력이었다.
김동욱은 “2주 정도 쉰 후 경기라 초반에는 몸이 굳어있었다. ‘몸이 무겁구나’ 싶었는데, 3쿼터부터 긴장하며 임했다. 재정비 후 많은 움직임을 가져갔고, 덕분에 슛 찬스도 많이 났다. 그래서 (슛을)몰아넣을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경기운영능력도 빼놓을 수 없다. 패스에도 적극적으로 나선 김동욱은 이날 라틀리프, 이관희의 득점을 연달아 도우며 10어시스트를 작성했다. 2005-2006시즌 데뷔한 김동욱의 1경기 개인 최다 어시스트였다.
덕분에 김동욱은 더블 더블도 작성했다. 김동욱이 더블 더블을 기록한 건 고양 오리온 시절인 2012년 1월 21일 부산 kt전(16득점 10리바운드 3어시스트) 이후 2,140일만이다. 어시스트가 포함된 더블 더블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김동욱의 더블 더블은 극적으로 달성됐다. 경기종료 11초전 패스를 받은 이관희가 3점슛을 성공시켜 김동욱의 10번째 어시스트를 이끌어낸 것. 이관희는 “더블 더블 하셨으니 맛있는 거 사주셔야 한다”라고 말했고, 이에 김동욱은 “누가 들으면 안 사주는 사람인 줄 알겠다”라며 화답(?)했다.
김동욱은 이어 “막판에 내가 마무리하려는 마음도 있었지만, (이)관희가 코너에서 발 맞추고 패스 받을 준비를 하고 있더라. 내가 무리해서 던지는 것보단 찬스인 선수에게 패스가 낫겠다고 생각했다. 앞으로도 더 많이 (패스를)줘야 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김동욱은 올 시즌 평균 4.5어시스트를 기록, 이 부문 6위에 올라있다. 팀 내에서는 가장 높은 수치다. 공격력뿐만 아니라 경기운영능력까지 보여주길 바라는 삼성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는 셈이다. 김동욱은 비시즌 FA 협상을 통해 보수총액 6억 3,000만원에 계약, 삼성으로 돌아온 터.
“라틀리프가 빅맨인데도 빠르다. 또한 관희, (이)동엽, 심지어 나보다 나이가 많은 (문)태영이 형도 속공에 가담한다. 그래서 어시스트도 많이 나온 것 같다”라고 운을 뗀 김동욱은 “감독님이 패스할 때는 주저하지 말라고 하신다. 실책해도 별다른 말씀을 안 하시고, 뭐라 하는 선수도 없다(웃음), 자신 있게 시도하는 게 어시스트가 많은 요인인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김동욱.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