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일본 도쿄 안경남 기자] 공한증(恐韓症)은 사라졌다. 신태용호가 불안한 수비로 중국에게 두 골을 실점하며 승리를 놓쳤다. 9개월 전 창사 참사를 되갚으려던 태극전사들은 또 한 번 중국에게 발목을 잡혔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9일 오후 4시 30분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첫 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한국은 전반 8분 만에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지만 전반 11분 김신욱, 전반 18분 이재성의 연속골로 승부를 뒤집었다. 그러나 후반 30분 다시 한 골을 더 허용하며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공한증은 이번에도 없었다. 한국은 올 해 3월 23일 중국 창사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6차전에서 중국에 0-1로 충격패를 당했다.
당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끌던 대표팀은 중국전 패배로 월드컵 본선 직행에 위기를 맞기도 했다.
이는 한국이 32차례 맞대결에서 중국에게 패한 두 번째 패배였다. 이전까지 한국은 중국에 18승 12무 1패로 절대적인 우위에 있었다.
특히나 1패도 중립 지역에서 당한 패배였다. 한국은 홈과 중국 원정에선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지만 창사 참사로 결코 무너지지 않던 공한증은 산산조각 나고 말았다.
때문에 동아시안컵 중국전 승리는 그 어느때보다 중요했다. 잠시 사라진 공한증을 다시 되살릴 기회였다. 더구나 마르셀로 리피 감독이 2022년 카타르월드컵 체제를 가동하면서 대부분이 20대 초반의 A매치 경험이 적은 선수들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한국은 선제 실점으로 불안하게 출발하더니, 두 골로 역전한 뒤에 주도권을 유지하지 못하고 다시 추가 실점하며 고개를 떨궜다.
실제로 경기는 2-2 무승부로 끝났지만,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의 분위기는 한국이 패한 것 같았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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