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최준용 선수가 이 글을 볼 수는 없겠지만, 정말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퍼지고 있는 서울 SK 포워드 최준용(23, 200cm)의 미담이 화제다. 최준용은 지난 14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전자랜드와의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가 끝난 후 SK를 응원한 팬에게 즉석에서 농구화를 선물했고, 해당 팬의 지인이 대신 감사의 글을 올려 화제를 모았다.
사연은 이렇다. 게시된 글에 따르면, 최준용에게 농구화를 선물 받은 팬은 중증장애를 앓고 있는 팬이다. 최준용을 비롯해 문경은 감독과 김민수, 정재홍, 테리코 화이트 등 SK 선수단은 경기가 끝난 후 농구단을 기다리고 있는 팬과 웃으며 사진 촬영에 임했다. 최준용은 더 나아가 이날 경기에서 신었던 농구화를 즉석에서 선물했다.
이에 해당 팬을 담당하고 있는 사회복지사라고 밝힌 네티즌은 “최준용 선수가 이 친구에게 ‘응원해줘서 고맙다’라는 말과 함께 농구화를 선물로 줬어요. 언어장애가 조금 있는 이 친구는 온몸으로 고맙다는 말을 하고, 너무 기뻐서 막 소리 지르고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고 합니다”라고 전했다.
네티즌은 이어 “이번 일을 계기로 완전 팬이 되어버릴 것 같네요. 또 SK 선수들을 많이 알지는 못하지만, 이러한 팬서비스 하나하나가 당사자에게는 평생 추억 및 엄청난 자랑거리, 그리고 기쁨이 되는 것 같습니다. 최준용 선수가 이 글을 볼 수는 없겠지만, 정말 정말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라고 덧붙였다.
최준용 역시 지인을 통해 글을 접했다고 한다. 최준용은 즉석에서 농구화를 선물해준 배경에 대해 묻자 “마음이 짠하더라고요. 불편한 몸으로 저희 팀을 응원해주신데다 끝까지 기다려주셨잖아요. 제가 해드릴 수 있는 게 그것뿐이라 아쉬웠어요”라고 말했다.
최준용은 승부욕이 강한 선수다. 때문에 종종 코트에서 상대와 신경전을 펼쳐 팬들에게 ‘거친 선수’라는 이미지가 박혀있는 것도 사실. 팬들의 오해를 풀고 싶진 않을까.
이에 대해 최준용은 “저는 승부욕이 강한 편이라 코트에서는 조금 달라져요. 저도 인정하는 부분이에요. 이기고 싶은 마음이 커서 때론 과격해진 모습을 보일 때도 있어요. 그래서 다른 팀 팬들 입장에서는 저를 안 좋게 보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하지만 코트 밖에서의 최준용은 누구보다 팬 서비스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선수다. 팬들이 요청하면 흥겹게 춤을 출 때도 있고, 사진 촬영과 사인 요청에도 항상 웃으며 임한다.
이는 SK가 추구하는 팬 서비스이기도 하다. SK는 2007-2008시즌부터 팬들에게 경기 외적인 면에서도 즐거움을 안기는 ‘스포테인먼트’를 이어왔다. 설령 경기에서 지더라도 팬들의 사진, 사인 요청에는 웃으며 임하라는 게 SK 선수들에게 전달된 사항이기도 하다.
최준용은 “저희 숙소(양지체육관)에 보면, ‘팬과 함께 역사를 쓰자’라는 문구가 있어요. 입단해보니 저희 팀은 팬들을 가장 먼저 생각하고, 중요하게 여기는 팀이라는 것을 많이 느끼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최준용은 이어 ‘프로선수에게 팬이란?’이라 묻자 “힘. 힘이 되는 존재죠”라고 답했다.
사실 전자랜드전이 끝난 후에는 최준용도 경황이 없던 터라 농구화를 전달해준 팬과 보다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없었다. 미처 못 다한 말은 없었을까. 그러자 최준용은 잠시 숨을 고른 후 이렇게 말했다.
“몸이 불편하신데, 저희 팀이 소소한 행복을 드릴 수 있어서 제가 더 감사드립니다. 더 많은 것을 못해드려서 아쉬워요. 언제든 농구장 오시면, 반갑게 인사드릴게요. 농구장 자주 찾아주세요. 감사합니다.”
[최준용. 사진 = 마이데일리DB, KBL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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