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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심민현 기자]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지난 1일에 방송된 8년 동안 실체 없는 빚을 갚아온 윤아 씨의 사연을 더 깊숙이 파고든다.
# 누나의 숨겨진 일기장, 그녀는 왜 돈이 필요했나?
지난 '궁금한 이야기 Y' 386회 방송에서 8년 동안 실체 없는 빚을 갚아온 윤아(가명, 30세) 씨의 사연이 그려졌다. 11월 초, 제작진은 누나의 잃어버린 8년을 밝히고 싶다는 동생의 제보로 윤아 씨를 만났다. 동생이 전달한 윤아 씨의 오래된 일기장과 편지, 서류에는 이해할 수 없는 누나의 행적들이 담겨 있었다.
윤아 씨가 돈을 갚아온 대상은 2008년, 대학생 때 만나 친해진 언니인 김진주(가명, 31세)였다. 두 사람의 채무 관계는 진주 씨가 윤아 씨에게 한 남자를 소개해주며 시작되었다. 미국에 살고 있다는 남자와 윤아 씨는 곧 연인 관계로 발전했고, 그녀의 일기장은 영화 같은 사랑 이야기로 채워져 갔다.
그런데 그 남자친구에게 사고가 생겼다며 진주 씨가 돈을 요구했고, 그럴 때마다 윤아 씨는 진주 씨를 통해 남자에게 돈을 보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진주 씨에게 수년간 돈을 빌렸고, 빚을 감당할 수 없자 부모에게 함께 갚아달라고 요청했다는 것이다. 동생이 보여준 누나의 수첩에는 진주 씨에게 돈을 갚으며 정리한 영수증이 가득 붙어 있었고, 그녀에게 건넨 돈이 8천만 원에 이른다고 했다. 하지만, 놀랍게도 윤아 씨는 단 한 번도 남자친구를 본 적이 없었다.
지난 방송에서 제작진은 남자친구가 보낸 편지가 진주 씨의 필체와 유사하다는 필적감정 결과를 전달하고, 진주 씨가 보여준 남자친구의 사진은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소위 '얼짱의 사진'이라고 알렸음에도 윤아 씨는 맹목적으로 진주 씨를 대변했다. 변호사는 윤아 씨가 직접적인 사기 피해자고 언제든 고발이 가능하다고 했지만, 윤아 씨는 진주 씨를 건들지 말라며 눈물로 호소했다. 그녀의 태도 때문에 가족들 역시 섣불리 김진주를 고발할 수 없었다고 한다. 그녀는 과연 미망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 8년 만에 열린 누나의 방문, 가족에게 응답한 이유는 무엇인가?
그런데 방송이 나가고 일주일 뒤 그녀의 가족에게서 놀라운 전화가 왔다. 윤아 씨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는 것이다. 윤아 씨의 아버지는 8년 만에 딸의 손을 잡았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제작진이 처음 만난 윤아 씨는 긴 시간 동안 가족과 벽을 쌓고 지내던 중이었다. 퇴근하는 자신을 맞이하는 부친에게도 지켜보지 말라며 욕설을 내뱉고, 방문을 잠가버렸던 윤아 씨. 그런 그녀가 8년 만에 자신이 어리석어 가족들을 아프게 했다며 후회한다고 고백했다. 또 진주 씨를 보호하기에 급급했던 그녀가 처음으로 그간 있었던 일들에 대해 말문을 열었다. 애초에 진주 씨에게 돈을 빌린 적이 없다는 믿을 수 없는 이야기를 꺼냈다.
윤아 씨는 학창시절 왕따를 당한 이후 늘 혼자였다고 한다. 전문가는 그녀가 어린 시절부터 외톨이로 지냈을 거라고 조심스럽게 분석했다. 그런 윤아 씨에게 진주 씨는 유일한 친구, 그 이상의 의미였다. 어떻게 진주 씨는 8년 동안이나 윤아 씨를 속일 수 있었을까. 그리고 무엇이 그녀를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게 했을까.
'궁금한 이야기 Y'는 22일 오후 8시 55분 방송된다.
[사진 = SBS 제공]
심민현 기자 smerge1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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