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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영화 ‘신과함께-죄와벌’에서 웹툰과 싱크로율이 가장 높은 배우는 삼차사 덕춘 역의 김향기다. 바가지 헤어스타일도 그대로 가져왔다. 원작 웹툰 8권을 앉은자리에서 단숨에 읽었다. 마음 속으로 “주호민 작가는 천재”라고 탄복했다. 시나리오는 어떻게 다를까 궁금했는데, 원작을 잊고 봐도 몰입감이 높았다.
“덕춘 성격이 망자에게 감정이입을 잘해요. 정의로운 망자 자홍(차태현)에게 깊은 감명을 받게 되죠. 기쁘다는 생각이 가득해서 영화 내내 방방 떠 있는 인물이에요. 평상시보다 목소리 톤도 높게 잡았어요.”
그린매트 연기가 처음이었지만, 힘들지 않았다. 김용화 감독이 동선을 정확하게 알려줬다. 몸무게도 5kg 감량했다. 중학교 시절에는 하루 네끼를 먹었다. 덕춘 역에 몰입하기 위해 식단을 조절하며 살을 뺐다. 상상력을 발휘해 연기하는 것도 금세 적응했다며 배시시 웃었다.
“덕춘은 맑고 선한 기운이 있어요. 자홍과 함께 지옥의 7개 재판을 통과하는데, 그 과정에서 함께 성장하는 스토리가 마음에 들었죠.”
차태현, 하정우, 주지훈을 삼촌으로 불렀다. 차태현과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생각했던 것과 가장 달랐던 배우는 주지훈이었다.
“키도 크고 도시적인 이미지잖아요. 첫인상이 무서웠어요. 예민해서 다가가기 힘들 것 같았고요. 그런데 막상 만나보니까 무척 유쾌한 삼촌이더라고요(웃음).”
그는 영화를 찍고 ‘효’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친구처럼 지내는 어머니에게 짜증을 내고 화를 내면서도 그동안 사과를 하지 않고 지냈다. 그러나 ‘신과함께-죄와벌’ 이후 곧바로 사과한다. 카톡으로 “미안해, 엄마”라고 꼭 전한다고 말했다.
‘신과함께-죄와벌’은 저승에 온 망자가 그를 안내하는 저승 삼차사와 함께 49일 동안 7개의 지옥에서 재판을 받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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