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안양 김진성 기자] 사이먼과 강병현의 포효가 있었다.
KGC의 약점 중 하나는 간혹 갑작스럽고 급격하게 공수 응집력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자세히 살펴보면 외국인센터 데이비드 사이먼에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 오세근은 어지간하면 제 몫을 한다. 양희종도 건실하다. 그러나 사이먼이 외곽에서만 겉돌거나, 수비 응집력이 떨어지면 KGC 전체의 경기력 하락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24일 삼성전까지 8연승 기간 사이먼의 경기력을 보면 최상에 가까웠다. 내, 외곽을 효율적으로 오가며 매치업에 따라 중거리포, 포스트업으로 상대를 공략하고, 오세근 등 국내선수들과의 연계플레이도 돋보였다.
김승기 감독은 "사이먼이 힘들어서 주춤했던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오히려 김 감독은 "최근 불만이 좀 있었다. 그 부분을 해결하니까 다시 잘해내고 있는 것이다. 체력 문제는 전혀 없다"라고 진단했다.
김 감독은 자세한 코멘트를 삼갔다. 다만, 트레이드 이후 팀 시스템의 수정과정에서의 부작용이나 심판판정에 의한 아쉬움이 있었을 수는 있다. 어쨌든 내, 외곽 공격에 모두 능한 오세근과 사이먼이 트윈타워 위력을 끌어올리면서 KGC가 다시 치고 올라가는 건 분명하다.
삼성전도 그랬다. 흐름을 잡을 때 중심에 사이먼이 있었다.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치골염으로 빠진 삼성은 골밑에서 완벽한 미스매치다. 사이먼은 커밍스, 홀, 문태영 등 어떤 수비수와도 문제 없었다. 뱅크슛, 중거리슛으로 공략했고, 트랩이 들어오자 국내선수들의 외곽포 기회를 열어줬다. 외곽포가 불을 뿜으면서 KGC가 탄력을 받았다.
롤 플레이어들의 움직임도 인상적이었다. 작년 2월 아킬레스건 수술을 받은 강병현은 시즌 초반까지 정상적인 경기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운동능력, 실전감각 모두 떨어졌다. 상위권 순위다툼을 하는 KGC도 강병현에게만 충분히 출전시간을 부여하지 못했다.
그러나 강병현은 최근 눈에 띄게 컨디션이 살아났다. 김 감독은 "여전히 예전의 수비력, 운동능력이 나오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상대가 스위치하는 사이에 빈 공간을 찾아가고, 3점슛을 선택하는 셀렉션 등 순간적인 선택과 움직임이 시즌 초반보다 기민해진 건 분명하다.
삼성이 오세근과 사이먼에게 트랩을 들어가자 강병현은 코트를 폭넓게 활용했다. 사이먼과 Q.J. 피터슨이 삼성 수비 밸런스를 흐트러트리면 강병현이 수 차례 외곽포로 마무리했다. 1쿼터 중반, 3쿼터 초반에는 스틸 이후 속공 레이업슛을 올려놨다. 컨디션과 운동능력이 올라오지 않고선 할 수 없는 플레이였다.
3쿼터 3분 311초를 남기고 피터슨이 드리블을 하다 수비하던 이관희와 신경전을 벌였다. 테크니컬파울 경고를 받았다. 그런데 피터슨은 2쿼터 6분53초전 김태술을 수비하다 U파울을 범한 상황. 결국 퇴장 당했다. 잔여 3쿼터에 외국선수 한 명으로 삼성을 상대했다. 하지만, 사이먼과 오세근을 중심으로 굳건히 중심을 잡았다. 오히려 스코어를 벌렸다. 4쿼터도 같은 흐름. 결국 KGC는 8연승을 완성했다. 사이먼의 건재함과 강병현의 부활 가능성을 봤다.
한편, 심판진의 경기운영은 매끄럽지 못했다. 석연찮은 판정이 너무 많았다. 1쿼터 6분22초전 이재도가 우중간에서 돌파할 때 수비하던 문태영의 파울이 지적됐다. 그러나 느린 그림상 문태영은 불법적으로 접촉하지 않았다.
2쿼터 6분53초를 남기고 김태술이 공격을 시도했다. 피터슨이 U파울을 지적 받은 장면. 이때 심판진은 비디오판독 끝 U파울을 선언했다. 정황상 김태술의 공격은 속공으로 보였다. 다만, 피터슨의 파울 이후 연속동작을 통해 던진 3점슛이 림을 갈랐다. 득점인정과 추가자유투를 주는 게 맞았다. 결국 이때 피터슨이 U파울을 받으면서 3쿼터 중반 이관희와의 신경전으로 퇴장까지 당했다.
그 외에도 심판진은 수 차례 비디오판독을 실시했다. 경기흐름이 너무 끊겼다. 결과를 떠나 양 팀 벤치는 판정결과를 수긍하지 못하는 케이스가 많았다.
[사이먼(위), 강병현(아래).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