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부천 최창환 기자] 악재 속에 후반기를 맞이했지만, 이 정도로 경기력이 저하되리라 예상했을까. 삼성생명이 힘겨운 후반기를 예고했다.
임근배 감독이 이끄는 용인 삼성생명은 27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부천 KEB하나은행과의 신한은행 2017~2018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1쿼터 막판부터 끌려 다닌 끝에 64-93으로 패했다. 휴식기 이후 첫 경기서 완패, 2연패에 빠진 삼성생명은 KEB하나은행과 공동 4위로 내려앉았다.
올스타 휴식기는 각 팀들이 전반기에 원활하지 않았던 부분을 정비하는 시간이지만, 삼성생명은 여건이 썩 좋지 않았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독감에 걸려 훈련에 충실할 수 없었고, 특히 이민지는 아직 컨디션이 안 좋아 집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레이첼 할리비는 개인 일정 때문에 미국에 다녀왔고, 27일 오전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시차적응도 안 된 상황서 원정길에 오른 것.
물론 최악의 상황에서도 중위권 경쟁에 대비, 큰 변화를 준 부분도 있다. 삼성생명은 주축 외국선수 엘리사 토마스가 중거리슛 또는 자유투를 던지는 손을 바꿨다. ‘왼손→오른손’이라는 큰 변화가 있었던 것.
물론 토마스는 슛이 아닌 속공 마무리, 돌파에 강점이 있는 득점원이다. 공격루트에 변화가 있는 건 아니지만, 주로 손을 던지는 손에 변화를 주는 것은 분명 프로선수에겐 흔치 않은 일이다.
임근배 감독은 “원래 토마스는 왼쪽 어깨가 좋지 않아서 슛을 던질 때 주저하고, 무리해서 힘이 들어갈 때가 있었다. 그래도 오른손도 자주 사용해왔던 선수고, 연습을 시켜보니 점차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슛 성공률 자체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토마스는 27일 KEB하나은행전에서 8개의 자유투 가운데 4개를 넣었다. 단 한 경기뿐이지만, 시즌 기록(44/87, 50.6%)과 비교해 큰 변화는 없는 수치다.
팀 전술적인 측면에서도 이와 같은 변화를 줄 이유는 충분했다. 토마스는 앞서 언급했듯 슛이 주된 공격루트는 아니다. 이에 따라 삼성생명과 맞붙는 팀들은 새깅 디펜스를 자주 구사했고, 토종 센터가 적은 삼성생명에게 이는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었다.
임근배 감독은 “‘AT(토마스의 별명)’가 워낙 슛을 안 던지다 보니 골밑에 공간이 안 생긴다. 안 들어가도 괜찮으니 (슛을)던지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삼성생명의 연패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3점슛을 11개 허용하는 등 외곽수비가 무너졌고, 토마스(28득점 15리바운드 5스틸)를 앞세운 속공 외에는 상대에게 위협이 될만한 득점루트도 없었다. 박하나가 4쿼터에 3점슛을 터뜨렸지만, 승부에 별다른 영향을 끼치진 못했다.
결국 삼성생명은 이렇다 할 반격 한 번 못해보고 KEB하나은행에 승기를 넘겨줬다. 중위권에서 사투 중인 삼성생명에게 후반기 첫 경기는 악몽인 셈이었다.
[엘리사 토마스. 사진 = 부천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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