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두산은 2018년 전력구성을 사실상 마쳤다.
FA 김현수의 보상선수로 우완투수 유재유를 선택했다. 앞서 FA 민병헌의 보상선수로 외야수 백민기를 지명했다. 그리고 지난 2년간 함께한 더스틴 니퍼트, 마이클 보우덴, 닉 에반스와 결별했다. 조쉬 린드블럼, 세스 후랭코프, 지미 파레디스와 일찌감치 계약을 체결했다.
베테랑 FA 우완투수 김승회와의 협상이 남아있다. 그러나 현 시점서 김승회가 타 구단으로 이적할 가능성은 낮다. 때문에 두산은 김승회와의 계약을 서두르지 않는다. 냉정히 볼 때 김승회가 두산 전력에 큰 부분을 차지하는 선수는 아니다.
군 복무 중인 정수빈과 이흥련은 내년 9월 이후 합류할 수 있다. 결국 2018시즌 두산 선수구성은 사실상 마무리됐다. 정수빈과 이흥련을 배제하고 시즌을 치른다고 봐야 한다. 간략히 볼 때 민병헌이 빠져나갔고, 외국인선수 3명이 모두 교체된 전력이다.
두산의 2018시즌 목표는 정상탈환이다. FA를 보강한 팀들도, 메이저리그 도전을 마치고 돌아온 선수들을 영입한 팀들도, 새로운 외국인선수들을 받아들인 팀도 있다. 때문에 현 시점서 내년 판도를 섣불리 예측하는 건 쉽지 않다.
그래도 두산이 보유한 선발진, 구원, 내야진, 외야진, 포수진 등의 짜임새, 깊이를 따져볼 때 내년에도 두산이 내년에 상위권에서 경쟁을 할 가능성은 상당히 크다. 현실적으로 두산보다 각 파트별 전력의 안정감과 밸런스가 뛰어난 팀은 많지 않다.
두산의 정상탈환을 확신할 수는 없다. 몇 가지 변수는 있다. 일단 외국인선수들. 두산은 기존 외국인선수들과 재계약을 시도할 수 있었다. 하지만, 개개인의 리스크를 감안, 과감히 변화를 택했다. 외국인선수들의 KBO리그 적응과 경쟁력이 두산의 전력 완성도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린드블럼이 넓은 잠실구장에서 안정감 있는 두산 내야진의 도움 속에 좀 더 타자들을 압도할 가능성이 있다. 더구나 니퍼트보다 젊다. 후랭코프가 두산의 설명대로 특유의 땅볼 유도능력을 발휘하면 연착륙할 수 있는 여지는 충분하다. 파레디스는 스위치타자이면서 다양한 포지션에서 수비를 소화할 수 있다. 두산이 전력을 업그레이드 할 개연성은 충분하다.
유재유, 백민기가 내년에 당장 1군에 가세하면 더 이상 바랄 게 없다. 하지만, 아직 1군에서 쌓은 애버리지가 탄탄하지 않다. 당장 기존 외야진, 마운드 주축 멤버들보다 경쟁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다만, 민병헌 공백을 적절히 자체적으로 메워낼 가능성은 충분하다. 두산은 정진호, 조수행, 김인태, 이우성 등 풍부한 외야진을 보유했다. 이들 중에선 정진호가 공수에서 가장 안정적이다. 김태형 감독의 선택에 따라 또 다른 박건우가 탄생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그 다음 변수는 역시 개개인의 애버리지 상승 혹은 하락폭, 그리고 언제든 팀을 무너뜨릴 수 있는 부상이다. 두산은 2015~2016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통해 애버리지를 급격히 올린 선수가 적지 않다. 김재환, 박건우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이 내년에도 부침을 겪지 않으면 두산도 순항할 수 있다. 지난해 애버리지를 끌어올린 마무리 김강률이 풀타임 활약을 이어갈 것인지도 중요한 변수다. 이밖에 지난해 살짝 주춤했던 김재호와 양의지, 허경민 등의 반전여부도 체크해야 할 요소다.
시즌을 치르다 보면 모든 변수가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장기레이스를 치르면서 예상하지 못한 악재는 반드시 찾아온다. 스프링캠프서 플랜B~C를 준비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두산은 지난 2~3년간 이 부분이 강했다.
긍정적인 변수를 늘리고, 부정적인 변수를 줄이면 전력이 올라간다. 반대의 경우 충분히 흔들릴 수 있다. 두산이 올 시즌 전반기에 중위권으로 추락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어쨌든 두산은 내년에도 밀릴 전력은 아니다. 꼼꼼하고 효과적인 시즌 준비가 필수다.
단, 전력 변화를 취한 다른 팀들의 행보는 알 수 없다. 두산이 어떻게 제어할 수도 없는 부분이다. 디펜딩챔피언 KIA, 대어급 선수들을 영입한 롯데, LG 등의 행보가 두산 정상탈환의 진정한 변수다.
[두산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