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이런 광경은 처음이네요. 거의 모든 관객이 엔딩크레딧이 다 올라갈 때까지 앉아 있어요.”
영화 ‘1987’을 본 관객의 반응이다. 실제 대부분이 자리를 뜨지 못한 채 합창곡 ‘그날이 오면’을 듣는다. 이어 극중 남녀 주인공이 부르는 유재하의 ‘가리워진 길’을 다 듣고서야 일어선다. 기존의 한국영화에서 볼 수 없는 풍경이다.
영화사 관계자는 “실제 대부분의 극장에서 이런 현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예술영화를 제외하고 이렇게 많은 관객이 엔딩크레딧이 모두 다 올라갈 때까지 관람하는 것은 이례적이다”라고 전했다.
27일 개봉한 ‘1987’은 CGV 골든에그지수 99%, 롯데시네마 9.4점, 네이버 실관람객 평점 9.23점을 기록하며 실관람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실관람객들은 “감동의 여운이 가시질 않네요. 내인생 최고의 영화”(ohle****), “뜨거웠던 1987년에 대한 배우들의 헌정영화”(yuse****), “감정을 강요하지 않고 묵묵히 진실을 전하는 영화! 엔딩크레딧이 다 올라갈때까지 꼭 봐야함”(pan****), “뜨겁고 치열했던 삶들을 조금이나마 느끼게 되었다. 보는 내내 가슴이 먹먹해지고 눈물이 흘렀다. 몇번이고 다시 관람하고 싶은 영화”(뿔****),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꼭 봐야하는, 알아야하는 이야기’(gfd6****) 등의 반응을 보였다.
극 초반부터 강렬한 긴장감으로 영화를 장악해 들어가는 장준환 감독은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부터 6월 항쟁에 이르기까지 진정성을 담아낸 연출로 시대의 벽화를 만들어냈다.
1987년 민주주의의 함성을 외쳤던 중장년층 뿐만 아니라 교과서로 배운 10~20대 젊은 관객들도 실화가 주는 먹먹한 감동에 엔딩크레딧까지 모두 보는 것으로 분석된다.
‘1987’은 1987년 1월, 스물두 살 대학생이 경찰 조사 도중 사망하고 사건의 진상이 은폐되자, 진실을 밝히기 위해 용기냈던 사람들의 가슴뛰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사진 제공 = CJ엔터터엔먼트]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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