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최주환(두산, 30)이 결정적 순간 놀라운 해결사 능력을 뽐내며 두산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최주환은 지난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1차전에 대타로 출전해 1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개막 후 줄곧 선발 지명타자로 나선 그였지만 전날은 김재환이 허리 부상 여파로 지명타자를 맡으며 선발서 제외됐다. 이후 벤치에서 대타로 나설 타이밍을 호시탐탐 엿보고 있던 도중 그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두산은 2-3으로 뒤진 6회말 김재호, 오재원의 안타와 대타 양의지의 사구로 1사 만루를 만들었다. 사실상 이날의 승부처라는 예감이 들었고, 김태형 감독은 장승현 대신 최주환을 택했다. 그리고 최주환 1B2S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로건 베렛의 4구째 높은 직구를 그대로 밀어 쳐 2타점 역전 적시타를 만들어냈다. 두산이 재역전 허용 없이 6-3으로 승리, 최주환은 적시타는 결승타가 됐다.
최주환은 두산의 늦게 핀 꽃이다. 지난해 프로 데뷔 12년 만에 알을 깨고 나와 첫 규정 타석, 3할 타율, 100안타, 50타점에 도달했고, 올스타전에도 참가했다. 김 감독은 이에 올 시즌 최주환을 주전 테이블세터로 점찍으며 꾸준히 2번 지명타자로 기용하고 있다. 최주환 또한 최근 8경기 연속 안타 및 9경기 연속 출루로 이에 보답 중이다.
최주환은 올 시즌 결정적 상황에서 자신의 진가를 더욱 드러낸다. 득점권 타율이 무려 .500로 리그 4위에 올라있고, 공교롭게도 전날 결승타로 최근 3경기 연속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김재환, 허경민(이상 2회) 등을 제치고 팀 내 결승타 1위로 도약한 순간.
최주환은 팀이 연패 중이었던 3일 잠실 LG전 연장 10회까지 5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부진했지만 4-4로 맞선 11회말 1사 1, 2루서 최성훈을 만나 우익수 키를 넘기는 끝내기 2루타를 치며 이를 만회했다. 그리고 다음날인 4일 LG전 역시 1-1로 맞선 4회말 1사 1, 3루서 임찬규에게 균형을 깨는 1타점 희생플라이를 뽑아내며 또 다시 승리의 주역이 됐다.
두산은 최주환의 3경기 연속 결승타에 힘입어 3연승과 함께 NC를 제치고 공동 선두로 도약했다. 최주환은 경기 후 3연속 결승타의 비결을 묻는 질문에 “내 앞에 상황이 그렇게 온다. 따로 의식을 하는 건 아니지만 결과가 좋게 나와 기분이 좋다. 예전보다 타석에서 여유가 생겨 편안하게 임하는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라고 말하며 흐뭇하게 웃었다.
[최주환.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