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이후광 기자] 롯데의 4번타자는 끝끝내 침묵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1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15차전에서 패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됐다. 남은 KIA와 두산 경기에서 모두 이겨도 5위가 될 수 없다.
롯데는 지난 10일 KT에게 더블헤더를 모두 내주며 벼랑 끝에 몰렸지만 전날 KIA전 4-0 완승으로 다시 5강을 향한 불씨를 살렸다. 이날을 포함 13일까지 2경기를 모두 이기면 자력 5위가 가능했던 상황.
조원우 감독은 이날 역시 총력전을 선언하며 민병헌-손아섭-전준우-이대호-채태인-문규현-전병우-번즈-안중열 순의 베스트 라인업을 꺼내들었다. 변화가 있다면 1루를 채태인이 아닌 이대호가 맡았다. 발목이 안 좋은 채태인은 지명타자에서 경기를 출발.
그러나 1회부터 믿었던 1루수 이대호가 치명적 실책을 범했다. 선발투수 김원중이 선두타자 로저 버나디나에게 평범한 내야땅볼을 유도했지만 이대호가 이를 한 번에 잡지 못했다. 명백한 실수였다. 이후 버나디나의 도루와 나지완의 볼넷으로 1사 1, 2루 위기가 이어졌고 흔들린 김원중은 안치홍-김주찬에게 연속해서 적시타를 헌납했다. 이대호의 실책이 3실점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줬다.
이대호는 타석에서도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1회초 민병헌의 안타와 도루, 상대 포수 실책으로 2사 3루 찬스를 맞이했지만 임창용에게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4회에는 평범한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5회 다시 2사 1, 3루 절호의 기회를 만났지만 임창용의 직구에 허무하게 헛스윙 삼진을 기록했다. 이대호는 7회에도 2루수 땅볼로 침묵했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주장 이대호가 진가를 발휘하지 못했다. 올 시즌 36홈런 124타점을 올리며 줄곧 롯데 타선의 중심을 잡았던 이대호였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역적이 됐다.
[이대호.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