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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명희숙 기자] 밴드 봄여름가을겨울의 김종진이 故전태관에 대한 애틋한 진심을 전했다.
3일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인생술집'에는 김종진, 김보성, 김동현이 출연했다. 녹화 당시 故전태관은 세상을 떠나지 않았지만 자리에 함께한 이들은 투병 중이었던 고인과의 에피소드로 자리를 빛냈다.
봄여름가을겨울은 30년 넘게 팀을 지켜나갔고, 김종진은 "밴드가 30년 간다는 것은 하늘이 정해주는 일이다. 전태관의 유한 성격 덕분이 아니었나 싶다"며 그를 팀 유지의 일등공신으로 꼽았다.
김종진은 "최초에 시작할 때는 '김현식과 봄여름가을겨울'로 시작했다. 현식이 형이 당시 좀 힘든 일로 활동이 어렵겠다고 하고 두 명이 또 탈퇴하고 전태관은 좋은 학교의 경영학과를 나오니까 회사에 들어가겠다고 했다"며 "마지막 여행을 가자고 해서 갔는데 다리를 다친 태관이를 업고 내려왔더니 앨범 한 장 더 내자고 했다. 그게 시작이 됐다"고 팀의 탄생 일화를 들려줬다.
봄여름가을겨울의 30주년 앨범 주제는 '친구와 우정을 지키는 방법'이었다. 김종진은 "아내를 잃고 괴로워하는 태관이를 보며 저렇게 두면 안 될 것 같았다"며 "세상이 외롭지 않다는 걸 보여주자는 의미에서 노래하는 사람이 노래를 헌정해보자 싶었다"고 기획 의도를 전했다.
김종진은 전태관에 대해 한 마디 해달라는 MC들에게 "건강하면 제일 좋겠다. 그렇지 않더라도 영원히 기억되는 친구"라고 애틋한 마음을 보였다.
이어 김종진은 "속상할 때가 있었다. 봄여름가을겨울이 잘 나가고 여러 뮤지션이 찾아주고 그랬었다. 그때 솔로 앨범을 내고 싶다고 말했을 때 그때만큼은 냉정하게 안된다고 하더라"라며 "그게 그렇게 늘 서운했다. 나중에 시간이 지나고 생각해보니 그때 솔로를 했다면 봄여름가을은 없었을 거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만약에 태관이가 솔로 앨범을 낸다고 했다면 기분이 어땠을까 싶더라. 내 생각만 한 것같아 서운한 게 잊혀졌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김종진은 30년 넘게 함께 동거동락했던 친구이자 동료로서 故전태관을 추억했다. 비록 자리에 함께하지 못했고, 이제는 세상을 떠났지만 시청자들은 봄여름가을겨울을 다시 추억할 수 있는 시간이 됐다.
[사진 = tvN 방송화면 캡처]
명희숙 기자 aud666@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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