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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심석희 쇼트트랙 국가대표가 조재범 전 대표팀 코치를 성폭행 혐의로 추가 고소한 가운데 정치권도 가해자에 대한 엄중처벌을 요구했다.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앞으로도 유사한 사건이 절대 발생하지 않길 바라며 혹시 더 있을지 모르는 피해자들도 용기내길 바란다"며 "참혹한 피해와 고통을 견디고 세계 최고선수가 된 심석희를 진심으로 응원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대표선수에 대해 업무상 지위위력을 이용해서 미성년자일 때부터 상습적 성폭행이 있었다"며 "심각하고 중대한 범죄로 철저한 진상조사와 가해자 엄중 처벌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 "빙상연맹 등 가해 코치의 성폭행 반복 등 끔찍한 관행은 아니었는지 조사해봐야 한다"며 "문화체육관광부가 체육계 성희롱·성폭행 대책을 조속히 마련하고 실태조사를 정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의당 정호진 대변인은 "미성년자 시절부터 상습적인 성폭력 피해 사실이 추가됐다"며 "전형적인 권력형 성폭력이다. 매질에 성폭력까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썩은 우리나라 체육계 부조리가 경악스럽고 절망스럽다"고 했다.
이어 "사법부도 정신 차려야 한다. 1심에서 조 전 코치는 선수들이 성과를 낸 점이 고려돼 고작 징역 10개월 실형을 선고받았다. 체육계에서 선수 폭행이 구습으로 대물림돼 오고 있다는 점도 재판부가 밝힌 양형 배경으로, 검찰의 구형이 대폭 감형된 자초지종이다. 관습이 썩었다고 해서 그걸 용인해 형벌을 정하면 우리 사회 수준은 그 이상을 못 벗어난다. 폭력에 대한 엄벌로 사회 상식과 기준을 높이기를 법원에 촉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심석희를 대리하고 있는 법무법인 세종은 8일 “심석희가 조재범 전 코치에게 상습적인 폭행뿐 아니라 성폭행까지 당했던 사실을 털어놓았다”라며 “고심 끝에 조재범 코치를 추가 고소했다”고 밝혔다.
세종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심석희는 만 17세인 2014년 이후 조 전 코치로부터 지속적으로 성폭행을 당했다.
심석희 측은 “지도자가 상하관계에 따른 위력을 이용해 폭행·협박을 가하면서 4년 동안 상습적으로 성폭행했다”며 “한국체대 빙상장의 지도자 라커룸, 태릉 및 진천선수촌 빙상장 라커룸 등에서 성폭행이 일어났다”고 했다. 성폭행은 2018 평창올림픽 개막 두 달 전까지 계속됐다.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는 조 전 코치의 엄벌을 촉구하는 글이 쇄도하고 있다.
한편 조 전 코치는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사진 = SBS캡처]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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