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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대한빙상경기연맹 관리위원회는 1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벨로드롬 동계종목사무국 회의실에서 2019 제2차 관리위원회를 열고 조재범 전 코치의 성폭행 혐의와 관련해 재발 방지와 대책 마련 및 조 전 코치에 대한 추가 징계 방안 등을 논의했다.
김영규 관리위원장은 취재진 앞에 등장해 먼저 “이번 조재범 전 코치 (성)폭력 의혹 사건과 관련해 말로 할 수 없는 상처를 입은 심석희 선수 본인 및 가족들과 국민 여러분들께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대한빙상경기연맹 관리위원회는 이번 사태에 대해 깊이 통감하며, 특히 해당선수가 국가대표 훈련기간에 이러한 불미스러운 사건이 일어났다는 것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 연맹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빙상연맹 전반에 걸쳐 실질적인 대책을 강구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위원회는 먼저 빙상계 성폭력, 폭력 및 각종 비위행위 근절과 제도개선을 위해 법조계, 여성계 및 인권전문가 등으로 스포츠인권개선TF팀을 구성한다. “외부전문기관과 협력해 빙상계 전면에 걸친 전수조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조재범 전 코치에 대해 "법원에서 폭력사건 유죄 판결이 선고됨에 따라 금일(14일) 관리위원회에서 영구제명이라는 징계 처분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조 전 코치는 지난해 1월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폭행으로 영구제명 징계를 받았지만 절차 상 하자로 인해 사실상 징계를 받은 상태가 아니었다. 이날 위원회 결정으로 8개월 만에 영구제명 징계가 확정됐다.
그리고 그 후속조치로 더불어 개인코치를 포함한 모든 지도자들의 전산등록 의무화를 통해 관리 감독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며, 국제빙상연맹에 성폭력, 폭력 등 징계자에 대한 타 회원국 지도활동을 금지할 수 있도록 규정 개정을 제안하기로 했다.
성폭력, 성희롱에 대한 징계 강화와 함께, 지도자 등록 및 연맹 사업 등에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거나 벌금형 이상에 해당하는 자에게까지 참여를 제한하는 등 규정 역시 강화한다.
위원회는 “두 번째로 자체 스포츠인권 교육을 강화해 선수 및 지도자, 심판, 임원, 그리고 학부모 등을 대상으로 특별 전수교육을 실시하고, 스포츠인권전문인력풀과 외부 전문업체를 통해 교육의 실효성과 효과를 극대화하겠다”고 했다.
이어 “세 번째로 빙상 국가대표팀 및 각급 훈련단의 훈련 시스템을 개선하겠다. 국가대표팀 및 각급 훈련단 합숙훈련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각급 훈련단 하계훈련은 합동훈련으로 실시할 것이며, 국가대표를 포함한 각급 훈련단에는 반드시 여성지도자를 포함시키겠다. 또한 대표팀 선발 규정을 강화하고, 비리신고센터 구성을 통해 철저한 선발시스템으로 선발 및 관리토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현행으로 유지되던 빙상 관련 제도를 개선하기 위해 공청회 개최 등 빙상계 전반에 걸쳐 여론수렴을 실시한다. 위원회는 “무엇보다 선수 개개인의 상태와 훈련 상황들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선수들이 안전하게 훈련에 전념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고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위원회는 끝으로 “등록선수 모두가 체계적으로 관리 받고 무엇보다 보호받아야 하는 대상이다. 이들이 다시는 상처받지 않고, 희생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개선방안을 모색하고 문제의 소지들을 미연에 방지하는 데 전념하겠다”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궁극적으로 빙상연맹이 쇄신하고 거듭나도록 또한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다시금 일어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다시 한 번 약속드린다”고 마무리했다.
[조재범 전 코치.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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