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두산 특급 신인 김대한이 소원을 이뤘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37회 창단 기념식에 참석해 취재진과 만나 신인 김대한의 기용법에 대해 “일단 야수 쪽으로 가닥을 잡겠다”고 밝혔다.
김대한은 휘문고를 나와 2019 1차 지명으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특급 유망주다. 외야수 및 투수가 모두 가능한 자원으로, 지난해 타자로 16경기 타율 .500 2홈런 13타점 OPS 1.502, 투수로 2경기 2패 평균자책점 12.38을 남겼다.
투수 기록이 좋지 못하지만 원래는 마운드에서 자질을 먼저 뽐냈다. 중학교 때 이미 직구 구속이 145km가 나왔고, 고교 시절 153km를 찍었다. 구종도 슬라이더, 체인지업, 컷패스트볼로 다양하다. 학교 측의 선수 보호로 인해 투수로 많이 나가지 못했을 뿐이다.
두산은 지난해 6월 1차 지명 당시에도 김대한을 투수 겸 외야수로 표기하며 기용법에 고민을 나타냈다. 당시 두산 스카우트팀은 김대한의 투수 데뷔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으나 김대한 본인은 꾸준히 “외야수로 뛰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날 창단 기념식에서도 “타자를 많이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본인이 외야수를 하고 싶다는데 어쩌겠나”라고 웃으며 “캠프에서 본인이 타자가 안 되면 투수를 한다고 할 수도 있다. 일단 야수 쪽으로 보고 투구도 볼 것이다. 투수를 하면서 제구도 잘 되고 삼진도 잡으면 재미있는데 아마 그렇지 않아서 재미가 없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김대한이 외야를 보기 위해선 리그 최강으로 꼽히는 두산 외야진의 경쟁을 뚫어야 한다. 박건우, 김재환, 정수빈을 비롯해 국해성, 김인태, 백동훈, 정진호 등 백업 자원들까지 쟁쟁하다.
김 감독은 일단 이번 1군 스프링캠프에 김대한을 데려가 잠재력을 끌어낼 생각이다. 김 감독은 “김대한, 김민혁, 송승환 등이 모두 거포형 타자다. 5, 6년 뒤에 팀을 이끌 선수들이다. 1군에서 돌아가는 걸 보면 훨씬 본인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의 김대한을 향한 기대치는 높다. “좋은 선수들이 프로 와서 1군 무대도 못 밟아보는 경우도 많지만 김대한이 재능이 뛰어난 선수는 확실하다”라며 신뢰를 보냈다.
[김대한.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