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멜로가 적다고요? '레옹'이나 '아저씨'로 생각했어요."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는 케이블채널 tvN 주말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집필을 맡은 송재정 작가의 공동 인터뷰가 진행됐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국내 어떤 드라마에서도 시도하지 않았던 AR 게임 소재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언제나 새로운 시도를 망설이지 않고 선보이며 드라마 장르의 지평을 연 송재정 작가는 스페인이라는 이국적 배경에 게임 서스펜스를 덧대어 성공적인 작품을 만들었다.
송재정 작가는 '인현왕후의 남자'(2012), '나인: 아홉 번의 시간 여행'(2013), '삼총사'(2014), 'W(더블유)'(2016)를 거쳐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까지 성공시키며 작가계의 미다스의 손이라 불리고 있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에서는 현빈과 박신혜의 멜로가 후반부에서 그려지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얻고 있다. 현빈이 연기한 유진우 캐릭터는 이전에 두 번의 이혼을 한 설정인데, 그동안의 드라마 속 남자 주인공의 설정과 결이 다르다.
송재정 작가는 "멜로가 상당히 어려웠다. 생각했을 때는 인생이 더 피폐하고 시니컬한 남자의 이야기였다. 희주를 생각했을 때는 '아저씨'나 '레옹' 같은 관계로 시작했다. 피폐한 상태에서 순수함으로 만난 구원자같은 느낌이었다. 우정과 사랑을 약간 넘나드는 관계로 시작했다가, 두 분이 캐스팅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스토리 구조를 망가뜨리지 않는 상황에서 멜로를 넣었는데 굉장히 힘들었다"라며 "멜로를 좋아하는 분들은 왜 이렇게 조금 나오냐, 왜 이렇게 꼬아놨냐고 하는데 애초부터 그런 생각이 없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실제보다 더 늘어났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라고 전했다.
또 송재정 작가는 복잡한 캐릭터 설정에 대해 "조연들에게도 스토리를 부여했다. 세 가지 큰 줄기를 갖고 한꺼번에 꼬아서 시작했다. 게임 이야기와 진우와 형석이의 이야기, 그리고 유라와 수진이가 왜 자꾸 나오냐에 대해서였다. 진우가 과거의 과오들, 분노를 했든 치기로 했든 잘못된 선택들, 형석이와 복수하는 과정에 대해 업보처럼 쌓여서 마지막에 어떻게 해결하느냐를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이제 단 2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토, 일 밤 9시 방송.
[사진 = CJ ENM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