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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제가 독창성이 있다고요? 처음엔 힘들었어요."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는 케이블채널 tvN 주말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집필을 맡은 송재정 작가의 공동 인터뷰가 진행됐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국내 어떤 드라마에서도 시도하지 않았던 AR 게임 소재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언제나 새로운 시도를 망설이지 않고 선보이며 드라마 장르의 지평을 연 송재정 작가는 스페인이라는 이국적 배경에 게임 서스펜스를 덧대어 성공적인 작품을 만들었다.
지난 12월 1일 방송된 1회 시청률은 7.5%(유료플랫폼 전국기준/닐슨코리아)로 시작해 지난 14회는 10%까지 오르며 케이블, 종편 포함 동시간대 1위를 차지,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송재정 작가는 '인현왕후의 남자'(2012), '나인: 아홉 번의 시간 여행'(2013), '삼총사'(2014), 'W(더블유)'(2016)를 거쳐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까지 성공시키며 작가계의 미다스의 손이라 불리고 있다.
송재정 작가는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이라는 음악이 작품의 제목이자 주요 매개가 된 것에 대해 "타임슬립을 할 때, 이번에는 음악을 매개로 타임슬립을 하고 싶었다. 그러다가 선택한 것이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이었다. 그래서 그라나다가 배경이 됐다"라고 설명했다.
또 과거 시트콤을 집필했던 경험을 떠올리며 "난 솔직히, 드라마 작가가 아니라 예능과 시트콤으로 시작을 했고 내 젊은 시절을 그렇게 보냈다. 솔직히 드라마보다는 영화나 책을 더 좋아한다. 그래서 이상하고 낯선 혼종의 이야기를 짜는 것 같다. 한번도, 드라마 작품을 공부하거나 연습해본 적이 없다. 그냥 시트콤이라는 특성과 영화나 책을 보면서 느낀 혼재를 통해 내 마음대로 플롯을 만들었다. 그런데 16회로 해야하다보니까, 약간 이상한가보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굳이 따지자면 엔딩 16개를 정해놓는다. 16회짜리 서사를 정해놓는 것이 아니라 1시간짜리 영화를 만들어놓는데 이어나가는 식으로 작법을 하기 때문에 보는 분들이 당황하는 것 같다. 그런데 이미 이렇게 습관이 돼서, 노력을 해도 잘 고쳐지지 않는 것 같다. 그렇다보니 사실 시즌제로 가도 아무 상관이 없는 것"이라고 덧붙여 말했다.
송 작가는 "난 대단히 독창성이 있는 사람이 아니다. 책을 좋아하는데, 오히려 스토리텔링이 있는 책을 안본다. 유진우 캐릭터는 테슬라 회장의 자서전을 보고 흥미가 확 당기더라. 거기서 영감을 얻어서 내 스타일이 붙어서 가게 됐다. 인물 평전이나 잡지를 많이 본다. 포털에 나오는 잡학들도 많이 본다. 소설이나 스토리텔링은 잘 안본다. 작업적 스트레스가 본능적으로 나와서 소설을 안 보는 편이다. 살아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는 것 같다. 기존의 스토리텔링에서 안 뽑아오고, 다른 사람의 스토리에서 뽑아오다보니 독창적이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 애초에 우리나라에서 찾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에 '인현왕후의 남자'가 판타지의 기본을 무시했다고 하더라. 신인작가의 입장에서는 이를 납득시키기 힘들었다. 누가 그 구조를 세웠느냐, 내가 만들면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반발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많이 믿어주시고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셔서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라고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사진 = CJ ENM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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