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선수들도 많이 느꼈겠죠.”
두산의 아픈 손가락 유희관과 장원준이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까. 두산에 새롭게 부임한 김원형 코치는 지난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구단 창단기념식에 참석해 새 팀의 투수 파트를 맡게 된 소감과 각오를 전했다. 올 시즌 1군 메인 투수코치를 담당하는 김 코치는 ‘좌완 듀오’ 장원준-유희관의 부활에 욕심을 드러냈다.
먼저 김 코치는 “두산이라는 강한 명문팀에서 코치 생활을 하게 돼 좋다”며 “한편으로는 그 동안 계속 잘해 부담이 되지만 좋은 선수들이 많아 올해도 잘할 것으로 기대가 된다. 설렘도 크다”라고 두산 유니폼을 입은 소감을 말했다.
SK, 롯데 코치 시절 '투수 조련사'로 유명했던 김 코치는 올해 특별히 잘해줬으면 하는 투수로 장원준과 유희관을 꼽았다. “개인적으로 봤을 때 명예회복을 해야 하는 선수는 왼손 2명이다. 장원준과 유희관이 명예회복을 꼭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두산 선발진의 상징과도 같았던 장원준과 유희관은 지난해 최악의 한 시즌을 보냈다. 장원준은 2군에 세 차례나 다녀오는 부진 속 24경기 3승 7패 2홀드 평균자책점 9.92를 남겼고, 유희관은 우여곡절 끝에 10승에 도달했지만 29경기 10승 10패 평균자책점 6.70으로 역시 이름값을 하지 못했다.
이들의 부진에도 이용찬, 이영하의 활약 속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지만 통합우승은 찾아오지 않았다. 장원준과 유희관은 가을야구에서도 지독한 부진을 겪으며 고개를 숙였다.
김 코치는 “작년에 확실히 부침이 있었다. 두 선수도 모두 사람이다. 그 동안 많이 달려와 작년 한해가 조금은 힘들었던 것 같다”고 부진을 진단했다.
김 코치의 이들을 향한 기대감은 크다. 굳건한 외인 듀오를 비롯해 어린 투수들이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지만 통합우승을 위해선 두 선수의 부활이 필요하다. 김 코치는 “(두 선수가) 작년에 안 좋은 상황을 많이 겪으며 많은 걸 느꼈을 것이다. 이전처럼 중심을 잡아준다면 올 시즌도 한국시리즈 진출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 같다. 그래서 장원준과 유희관을 지목했다”고 설명했다.
김 코치는 장원준, 유희관을 포함해 전 투수들에게 휴식기 당부의 말을 남겼다. “비활동기간에 단체훈련을 하지 못한 게 꽤 됐다”며 “그만큼 스스로 책임감을 갖고 2월 1일 정상적으로 단체 훈련을 할 수 있게 빠짐없이 잘 준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코치는 “밖에서 들어보면 두산은 비시즌에도 알아서 몸관리를 잘해 안심이 된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장원준(좌)과 유희관(첫 번째), 김원형 코치(두 번째).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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