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점슛왕 탈환’ 조성민 “자존심 세워 다행”

[마이데일리 = 창원 최창환 기자] ‘조선의 슈터’라는 명성에 걸맞은 슛 감이었다. 창원 LG 슈터 조성민이 3점슛 콘테스트 우승을 차지했다.

조성민은 20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올스타전 3점슛 콘테스트 결승에서 마커스 랜드리(KT)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조성민이 3점슛 콘테스트 우승을 차지한 것은 부산 KT 소속이던 2015-2016시즌 이후 3년만이었다.

팬 투표를 통해 올스타에 선발되기도 했던 조성민은 라건아 드림팀 소속으로 활약, 14분 31초 동안 2득점 1리바운드 6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했다.

3점슛 콘테스트 예선을 1위로 통과한 조성민은 이관희와 맞붙은 준결승에서 쾌조의 슛 감각을 발휘했다. 중반 10개의 3점슛을 연속으로 성공시키는 등 총 21점을 기록한 것. 조성민은 기세를 몰아 결승에서도 랜드리를 여유 있게 제압했다.

조성민은 “나이가 많은데 팬들이 아직까지도 사랑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3점슛 콘테스트 때는 긴장을 많이 했다. 자존심이 걸렸고, ‘외국선수들에겐 지지 말자’라는 생각이었다. 막강한 선수들이었는데, 국내선수의 자존심을 세워 다행이다. 랜드리가 무너져 손쉽게 우승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팀 동료 김종규 역시 “최근 (조)성민이 형 최근 슛 감이 좋았다. 원래 좋은 선수였지만, 자신감이 더 생기신 것 같아 나도 속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예선부터 감을 잡으시더니 본선에서는 더욱 집중하시더라. 괜히 ‘조선의 슈터’라고 불리는 게 아니었다”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이번 올스타전은 KBL 출범 후 처음 창원에서 열린 올스타전이었다. 창원은 전주와 더불어 농구 인기가 뜨거운 도시 가운데 한 곳으로 꼽힌다. 소속팀 LG의 연고지에서 열린 만큼, 김종규나 김시래와 더불어 조성민에게도 의미가 남다른 올스타전이 아니었을까.

조성민은 “안방에서 열리는 올스타전이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김)종규랑 신경 써서 콘테스트에 임했는데 결과가 좋았다”라고 말했다.

조성민은 이어 3점슛 콘테스트 우승 상금(200만원)에 대해 “휴식기 때 동료들에게 밥을 한 번 사긴 했다. 조만간 선수들의 컨디션이 올라오면 또 사줄 것”이라며 웃었다.

[조성민.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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