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안경남 기자] 아시안컵 대회 기간 중 이청용(보훔)의 가족 결혼식을 참석을 허락해준 파울루 벤투 감독의 통 큰 결정에 김영권(광저우헝다)도 놀랐다. 그동안 경조사에 침묵했던 대표팀 문화가 깨졌다.
김영권은 19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NAS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축구대표팀 공식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이청용의 한국행에 대해 “솔직히 놀랐다. 예전에는 본 적이 없는 일이다. 가까운 거리도 아니라서 놀란 게 사실이다”면서도 “그래도 벤투 감독님의 결정이 맞다고 생각한다.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지지했다.
이어 “나도 아내가 출산을 한다면 무슨 일이 있어도 갈 것 같다”며 웃었다.
이청용의 한국행은 화제였다. 대회 기간 중 여동생의 결혼식 참석을 위해 잠시 귀국했기 때문이다. 바레인과 16강전까지 시간이 충분했지만, 대회 기간에 먼 거리를 이동하는 건 흔치 않은 일이다.
실제로 한국 축구대표팀에서도 대회에 참가한 선수가 가족 행사를 위해 일시 귀국한 건 이청용이 처음이다.
하지만 벤투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이청용의 조심스런 요청에 흔쾌히 축구협회와 상의 후 허락이 된다면 보내주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협회를 설득해 이청용의 한국행을 결정했다.
벤투 감독은 가족을 우선한다. 이번 대회에도 그의 가족이 경기장을 찾아 응원하고 있다. 중국전 2-0 승리 후에도 벤투 감독은 관중석에 가족을 찾아가 애정을 표현했다. 그에게 가족은 아주 특별한 존재다. 당연히 이청용의 용기있는 요청에도 벤투 감독은 망설이지 않았다.
김영권은 “이청용형이 잘했다고 생각한다. 가족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감독님의 결정도 옳았다. 돌아와서 실력으로 보답할거라 믿고 있다. 나도 앞으로는 용기내서 이야기할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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