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대전 이후광 기자] V리그 올스타전에서 서브 퀸이 정정되는 웃지 못할 해프닝이 발생했다.
문정원은 2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8-2019 V리그 올스타전 스파이크서브 퀸 컨테스트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상금 1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이날 서브 퀸 컨테스트에는 이예솔(KGC인삼공사), 마야(현대건설), 흥국생명(이재영), 강소휘(GS칼텍스), 백목화(IBK기업은행), 문정원(한국도로공사) 등 총 6명이 참가했다. 각 팀별로 서브가 강한 대표선수가 1명씩 참가했다.
첫 주자로 나선 신예 이예솔이 80km를 포문을 열었고, 곧바로 현대건설 외국인선수 마야가 95km를 기록하며 강력한 우승 후보로 도약했다. 흥국생명 에이스 이재영이 강한 서브를 날렸지만 88km에 그쳤고, 강소휘와 백목화는 모두 70km대에 머물렀다.
디펜딩 챔피언 문정원은 마지막 주자로 나섰다. 그리고 첫 시도에서 무려 124km를 기록하며 경기장 내 모든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남자부 최고 기록이 문성민(현대캐피탈)의 123km였기에 이는 기계의 오작동일 확률이 높았다. 심지어 이 서브는 아웃 판정을 받으며 기록으로 인정될 수 없었다. 그러나 박주점 경기감독관은 이를 공식 기록으로 인정하며 문정원이 서브 퀸이 됐다. 문정원도 “운이 좋았다. 스피드 기계가 잘못된 것 같다”라고 멋쩍은 웃음을 보였다.
결국 한국배구연맹(KOVO)이 자체 회의를 거쳐 기록을 정정했다. KOVO 관계자는 “124km는 기계적 오류다. 당시 오류를 즉각 파악할 수 없었고, 컨테스트가 끝난 뒤 2세트 중반 쯤 방송사에서 124km가 오류임을 인정했다”라고 문정원의 기록이 무효임을 알렸다.
이에 따라 공식 서브 퀸은 95km의 마야로 정정됐다. KOVO는 추후 현대건설을 통해 마야에게도 상금 100만원을 전달할 예정이다.
다만, 문정원에게 이미 전달한 100만원은 회수하지 않는다. 관계자는 “문정원에게 이벤트성으로 상금을 주기로 했다. 시상을 이미 했기 때문에 상금은 그대로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마야가 결국 서브 퀸 자리를 되찾았지만 미숙한 경기 진행과 뒤늦은 정정으로 인해 뿔난 팬심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문정원. 사진 = 대전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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