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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지우를 연기하면서, 캐릭터적으로 고민이 컸어요."
22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증인'(감독 이한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인터뷰에는 배우 김향기가 참석했다.
김향기는 지난해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2017), '신과함께-인과 연'(2018), '영주'(2018)에 이어 '증인'으로 또 한 번 연기력을 입증했다. '신과함께' 시리즈로 이미 쌍천만 배우 반열에 오른 김향기는 '증인'으로 차기작을 결정했다.
'증인'은 유력한 살인 용의자의 무죄를 입증해야 하는 변호사 순호(정우성)가 사건 현장의 유일한 목격자인 자폐 소녀 지우(김향기)를 만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제5회 롯데 시나리오 공모대전 대상 수상작의 탄탄한 시나리오와 '완득이', '우아한 거짓말' 이한 감독의 섬세한 연출력의 조합으로 주목받고 있는 작품이다.
"어제 영화를 처음 봤는데 생각보다 웃음코드가 많아서,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웃었던 것 같아요. 끝나고 정말 기분이 좋았어요. 각 캐릭터들이 살아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고요. 영화가 끝났는데 누구 한 명에게 치우치는게 아니라 한 명 한 명 다 생각이 났어요."
김향기는 시나리오가 좋아서 덜컥 '증인'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이후에 자폐 소녀 캐릭터 지우를 연기해야하는 부담감을 크게 느꼈다고 전했다.
"그 이후에 고민이 커졌어요. 아무래도 어쩔 수 없는 부분이잖아요. 연기하면서 예민해질 수 있는 부분이고 누구 한정된 분들에게만 보여드리는게 아니라 관객 분들 스스로 선택에 의해 보여드리는 거라서, 상처받지 않는 상황이 되어야해서 그런 것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어요. 오히려 감독님과 대화를 하고 현장에서 맞춰나가면서, 그럴 때일수록 지우가 느끼는 감정을 그대로 표현하고 내가 생각했던 지우를 솔직하게 표현하면 진심이 전해지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촬영하면서 연기하면서는 그런 부담에 대한 건 현장에서 없었던 것 같아요."
김향기는 책과 영상들을 보면서 자폐 캐릭터를 연구했고 이한 감독과 캐릭터를 만들어나갔다.
"지우에게 있어서 놀랐던 것은, 일상적인 감각이 다르다보니까 소리나 미세한 것에도 크게 반응을 한다는 것이었어요. 어느 정도로 받아들여질까 생각하다보니까 똑같이 이야기를 해도,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하는게 힘들 수 있고 원하지 않는데 강박이 발달돼있다보니까 그런 것에 놀랐던 것 같아요. 감정을 표현하는 것도 자폐를 갖고 있는 분들은 자신이 화가 난다는 강한 감정을 제외하고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다고 하더라. 그런 점이 흥미로웠던 것 같아요."
김향기는 연기를 하면서, 상황에 맞닥뜨리면서 발달 장애를 가진 아이들을 더 이해하게 됐다고 표현했다. 일반적으로도 다른 사람의 삶을 들여다보고 알아보는 것이 흔하지 않은데, 특히나 '증인' 속 지우를 두고 깊은 고민을 했다고 전했다.
"생각하는 것 자체가 우리와는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고 감정을 표현하는데 있어서도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고 않았던 것들, 일탈적인 행동들을 보면 다가가기 힘든 사람들이 아닐까 싶었어요. 물론 표현할 때는 제한적인 행동들이 있어서 지금도 다가가는게 쉽지 않겠지만 그들도 똑같은 감정을 느낀다는 것을 알게 됐으니까 전보다는 마음이 열려있지 않을까 싶어요."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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